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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 나눈 ‘작은 음악회’

애틀랜타 온리러브 플루트 앙상블 첫 행복 콘서트

“몽당연필같이 뻣뻣한 손가락 놀림도 이제 어렵지 않아요. 플루트가 재밌어졌어요”.

어렸을 적부터 간직했지만 눈 깜짝할 새 어른이 됐고,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느라 돌아볼 수 없었던 플루트 연주의 소박한 꿈이 이뤄졌다.

중장년의 아마추어 플루트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애틀랜타 온리러브 플루트 앙상블’은 2년여의 연습 끝에 13일 둘루스 카페로뎀에서 첫 ‘행복 콘서트’를 열었다.

주로 15명 단원의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조촐한 음악회였지만, 무대에 오른 단원들의 표정에서는 사뭇 긴장감이 묻어났다. 앙상블은 써니 정 단장의 지도를 따라 ‘고향의 봄’을 시작으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오버 더 레인보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익숙한 곡들과 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연주했다.



‘사랑의 찬가’ 연주에 앞서 정 단장은 “한달에 한 번 모여서 연습해온 우리가 이렇게 공연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 앙상블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소개했다.

앙상블은 플루트를 사랑하는 중장년 한인들이 모인 순수한 아마추어 공연 연주단체이다. 30~40대 단원들도 있지만, 주로는 은퇴했거나 ‘실버라이프’를 준비하며 가치 있는 취미를 찾으려는 여성들이 모였다.

단원 김연주 씨는 “소녀 적부터 묻어왔던 아름답고 고운 플루트 소리의 꿈이 이제 환갑이 훨씬 지나 영원히 이루지 못할 백일몽으로 사라지나 싶었다”며 플루트 연주가 “소리의 꿈만이 아닌 내 인생 여로의 종막에 작지만 아주 커다란 의미를 심어주었고요,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연습할 때마다 힘들었던 호흡도 전처럼 숨차지 않고, 몽당연필같이 뻣뻣한 손가락 놀림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데뷔’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앙상블은 최근 양로원 음악 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노인시설이나 수감시설 같은 지역 커뮤니티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또 테마가 있는 플루트 여행도 계획 중”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앙상블은 매달 한차례 중앙문화센터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문의 : 770-688-0369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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