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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부자, 오토케어 신사업 펼친다

아버지 ‘기술’과 아들 ‘경영’

아버지 임성재씨와 아들 벤자민 임 대표.

아버지 임성재씨와 아들 벤자민 임 대표.

오토폴리셔 광택 작업 공정.

오토폴리셔 광택 작업 공정.

미주 한인 자영업
대부분 1세대서 마감되는
현실 극복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빌게이츠처럼 무에서 유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조금 더 편리성을 추구하는 신제품이 ‘개발’의 새로운 의미로 정의되는 시대입니다.”

아버지 임성재씨는 1990년대 한국 1호 공장자동화(FA) 연구소에서 최초의 한독, 한일 무인자동화 전시회를 기획했고, 일본과 미국 헌츠빌에 로봇 조립 생산공장을 건설한 한국 FA의 산증인이다. 당시 임직원들 사이에선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다음으로 임씨가 국제선 비행기를 많이 탔다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인터뷰하는 아버지 임성재씨.

인터뷰하는 아버지 임성재씨.

20년 전 미국으로 이민, 공장자동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차 자동화’를 부단히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조언을 건넸다. 딜로이트 회계법인 시니어 컨설턴트인 아들 벤자민 임 대표는 개발이 취미이자 습관인 ‘에디슨’ 같은 아버지 임성재씨에게 일종의 컨설팅 자문을 한 셈이다.



임성재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편리성을 추구해서 천재성을 들은 것은 스티브 잡스가 처음이라고들 하죠. 아들 얘기를 듣고 수긍하게 됐어요.” 임씨는 15년 전 무렵 버밍햄 집 앞 카워시를 매입해 세차 자동화 기술을 업그레이드했고, 든든한 우군인 아들이 합류하면서 고객 경영기법을 새롭게 접목했다.

아버지 임씨는 “내로라 하는 바둑의 고수들도 AI(인공지능)를 이길 수 없다”며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에 수동식 광택의 한계를 뛰어넘을 자동화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차 관리를 쉽고 빠르게 위생적으로 할까를 부단히 고민했다”며 “이미 선재 돼 있는 기술을 조합한, 오토폴리셔(Auto Polisher)와 ‘나노 매직 왁스’(Nano magic wax)의 접목이 바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자동차 폴리싱과 코팅은 자동화를 접목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디자인과 칼라 도금 도색 유리 플라스틱 등 변화무쌍한 신차의 특성에 맞출 화학약품을 균일하게 적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마스킹-폴리싱-워터 스팟 등을 제거하고 경화시간과 열처리 등을 감안해야 하는 복잡한 요소들이 혼재돼 있다.

새로운 오토케어 기술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벤자민 임 대표는 자동폴리셔와 신물질 나노매직(NANO Magic)이 자동화의 걸림돌을 제거할 열쇠라고 생각했다. “자동세차했을 뿐인데 폴리싱 수작업을 받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우선 자동화로 공정을 간소화했다. 나노 왁스 3분, 폴리싱과 왁싱은 5분 정도 소요된다. 자동차 디테일에 한시간 이상 걸리는 과정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수작업인 드럼 폴리셔(Drum Polisher)와 LA 왁스 등 2단계 작업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더 하게 된다.

다음으로 임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나노매직 케미컬’을 만들었다. 틈나는 대로 신제품을 사들여 분석, 적용한 노력 끝에 얻은 결과다. 그는 “고객의 기호에 따라 차량이 변화무쌍한 디자인으로 개발되면서 다채로운 칼라와 도금 도색 유리 플라스틱 써스 등으로 무장한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벤자민 임 대표는 나노 왁스(NANO Wax)의 특징으로 최장 5년 코팅 유지, 자외선 차단, 워터스팟 제거, 화씨 -250~680도에 견디는 내구력, 카본 고무 크롬 등 모든 물질에 동시 적용, 마킹 준비과정 생략, 찍힌 자국(덴트) 방어력과 펄이 살아나는 깊은 광택과 밝기 등을 꼽았다.

또 공정이 간편하고 쉽기 때문에 누구나 기계를 작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그는 “숙명처럼 일을 배워온 자동차 디테일러가 나이를 먹고 힘에 부쳐 업종을 바꾸기도 하는데 세차-흠집제거-광택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첨단 신사업으로 눈을 돌려달라”고 세차업계에 당부했다. 아버지 임씨도 “업종전환 또는 이직을 고민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미국시장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인들이 자영업을 영위하면서 평생 애써 갈고 닦은 기술이 대부분 1세대에서 사장되고 마는 현실과는 달리 임씨 부자의 과감한 도전은 새로운 한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된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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