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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올림픽에 한인들 ‘으쓱’… ‘평화로운 한반도’ 기대감 커져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11 14:57

남북단일팀 홍보 효과 ‘쑥쑥’
KAC한미연합회 개막식 파티
“올림픽 이후 북의 변화 주시”

KAC 한미연합회 청년들과 초대받은 다민족 이웃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AC 한미연합회 제공]

KAC 한미연합회 청년들과 초대받은 다민족 이웃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AC 한미연합회 제공]

“온통 평창올림픽 얘기만 하네요.”

탁구 동호회 활동을 하는 김마리아(52)씨는 요즘 흥이 난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함께 운동을 하는 다민족 친구들이 평창을 화젯거리 삼아 전례없이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록키산맥 같은 곳”이라며 정겹게 담소를 나누고 고국에 관해 설명하다 보면 쉬는 시간이 늘 즐겁다고 한다. 운동이 끝난 뒤 함께 한식당을 찾는 것도 즐거운 일과.

다음주 올림픽에 다녀갈 계획이라는 무슬림 친구가 한턱 내겠다고 하니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한국 음식’을 융숭히 대접하는 기쁨이 만만치 않다”며 푸짐한 음식값을 선뜻 낸다.

김치전은 보너스다. 태극 문양이 담긴 그릇을 보면서 “호전적인 노스코리아로만 인식됐던 한국의 섬세함을 알리는 반전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고 너스레를 떤다. 때마침 전통음악이 흐르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다 보면 어느새 파할 시간이 된다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이미지가 쇄신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이 ‘북한을 제1의 위협국가’로 인식하는 새로운 주적 개념을 도입한 뒤부터 한인들은 어디를 가나 ‘전투적인 국민’처럼 인식됐다.

통념상 서구 국가들의 시민들이 대체로 남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현실인 데다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며 이런 인식이 강화된 탓이다. 미주 한인들 치고 소싯적 “어디서 왔나, 북한인가 남한인가”라는 질문 한 번쯤 안 받아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관광한 어느 한인은 같은 질문을 받고는 “하늘에서 왔다(I’m from Heaven)”고 했다. 덧붙여 “우린 모두 신이 만들었기 때문(We were all created by God)”이라고 곁들였다. 기념품을 파는 중년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이 박장대소하며 맞장구쳤다는 일화도 있다.

활활 타오른 평창 올림픽 성화가 남북한의 평화와 화합의 신호탄이 되길 바라는 기대감이 한인사회에서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KAC 한미연합회는 지난 9일 저녁 7시부터 늦은 시각까지 평창올림픽 개막식 파티를 개최했다.

한인 차세대 50여 명뿐 아니라 초대받은 다국적 이웃과 어린이들이 함께해 총 60여 명이 세계인의 평화 축제 개막식을 관람했다. 참석자들은 치킨과 맥주, 김치볶음밥, 떡볶이 등 한국의 대표 분식이 총망라된 세트 메뉴들이 제공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선수단이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춰 입장할 때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마지막 순서로 개최국인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에는 모든 참석자가 기립해 손뼉을 치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포토존에서는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와 줄지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막식 팡파르와 더불어 남북 정상회담이 가져올 화해 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평화올림픽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향후 한반도 안정에도 기여하길 바라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뒤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포스트 올림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조진혜 재미탈북민연대 대표는 “탈북민으로서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은 평화를 이야기하는 나라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한 사람(김정은)을 위해 모든 백성이 억압받고 인권을 말살당하는 북한이 참여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면서 “자금줄이 끊기고 궁핍해진 북한 정권이 내민 손을 남한이 잡아준 모양새가 됐는데, 올림픽 이후에 북한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지 잘 살피며 수위를 조절해야지 과거 정권들처럼 퍼주기만 해서는 안된다”며 북한 정권의 악한 면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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