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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간 과거사 논쟁 넘어 미국 사회가 만행 인정”

권순우, 조현범 기자
권순우,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2/07 16:01

이민 1·2세대가 합심해 일궈낸 쾌거
애틀랜타 한인들의 자랑스런 유산
일본의 반응과 외교적 공세도 주목

민권센터의 소녀상 건립 의미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인 민권박물관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애틀랜타 한인사회 역사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민권운동의 산실로 여겨진다. 민권센터는 그런 배경을 지닌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1950-60년대의 흑백분리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목숨 건 투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 민권센터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인류의 잔혹한 인권유린 참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3년전부터 막후에서 민권센터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온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한인사회의 쾌거= 애틀랜타 한인들은 두가지 측면에서 이번 소녀상 건립을 자축하고 잇다. 우선 한인타운이 아닌 애틀랜타 다운타운 중심가에 소녀상이 건립된다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과거사 논쟁을 넘어 국가가 저지른 비극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인 김백규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한인 이민 1세대와 아시안 인권운동을 이끌어온 헬렌 김 변호사 등 한인 2세대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세대간 단절을 넘어 역사 바로 잡기에 힘을 합친 자랑스런 업적으로 평가된다.

민권센터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에 헌액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국과 함께 한인 차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산의 자랑스런 족적은 2015년 애틀랜타의 킹 목사 기념관 입구에 위치한 ‘국제 민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당시 50여명의 헌액자들 중 유일하게 영어가 아닌 한글로 이름이 새겨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간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는 킹 목사 사적지에 새겨진 도산의 족적과 함께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민권센터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미국 사회에 한국과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민권센터는 애틀랜타 정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코카콜라가 2.5에이커를 기증하고 애틀랜타의 대표 기업들의 후원으로 민권센터가 문을 열었고, 현재 셜리 프랭클린 전 애틀랜타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주목되는 일본의 반응= 아울러 민권센터의 소녀상 건립 결정은 향후 외교적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한국내 ‘소녀상’ 설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정부가 미국내 민권운동의 성지인 애틀랜타, 그것도 민권센터 내에 들어설 소녀상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관계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아베 총리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플로리다 팜비치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할 지 주목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김백규 소녀상건립 추진위원장도 “한일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소녀상 건립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건립이 성사되게 돼 기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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