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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개로 부르지 마세요” 트럼프에게 개가 쓴 편지

트리뷴 기자 이색 칼럼 게재

시카고 트리뷴의 렉스 헙키 기자가 15일자 인터넷판에 자신이 기르는 개 ‘조’의 이름을 빌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칼럼을 실었다.

제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띄우는 개의 편지: 사람을 개라고 부르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 백악관 흑인여성 직원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을 개라고 표현하는 등 사람을 개에 비유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이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 헙키 기자는 키보드 사이즈가 큰 앞발을 가진 개에게는 차별적으로 맞지 않아 나의 크고 착한 개가 구술하고 내가 타이핑을 했다고 적었다. 다음은 그 편지의 간추린 내용.



친애하는 거구의 사람 대통령에게:

나는 사람들의 정치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친구 엉덩이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는 걸 더 좋아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당신이 사람을 자꾸 개에 비유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텔레비전 뉴스 마다 그 얘기를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폭스 뉴스를 시청하지 않습니다. 수년간 지켜 봤는데 아직 한번도 여우(폭스)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광고이고 그게 슬픕니다.)

제 주인에게 당신이 사람을 개에 비유한 사례 수집을 부탁했습니다. 제가 청설모에 대고 짖어대는 동안 그는 그 일을 했습니다. (저는 청설모가 싫습니다. 그들을 추방해 주실 수 없는지요?)

바로 이번 주에 당신은 당신을 위해 일한 여성 사람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을 “그 개”라고 표현했더군요.

저 자신과 제 친구들을 대신해 엄중히 항의합니다. 당신은 ‘개’라는 단어를 모욕을 주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매우 좋은 개입니다. 제 주인이 항상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제가 좋은 개인 걸 알고 있습니다. 그가 ‘누가 좋은 개냐’고 물으면 저는 꼬리를 강하게 흔들면서 “오, 오, 저요 저요”할 것입니다. 철저한 제 주인이 ‘누가 좋~은 개냐’고 재차 확인에 들어가면 저는 더욱 강하게 꼬리를 흔들며 “저요, 저요”라고 말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충직합니다. 개들은 충성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개가 사람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사람을 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제 주인은 ‘파시스트’나 하는 짓이라더군요. 저는 그 의미는 모릅니다만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겠구나 생각하게 합니다.

또 당신은 스마트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개는 훌륭하고 똑똑하고 사랑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개에 비유한) 오마로사나 미트 롬니, 테드 크루즈 등등을 훌륭하고 똑똑하고 사랑으로 가득찬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모욕을 주려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때 저는 당신에 대고 으르렁 대고 싶어집니다.

나쁜 사람 대통령입니다.

이해는 합니다. 당신은 윌리엄 맥킨리 이후 개를 키우지 않은 첫 대통령입니다. 당신은 어떤 동물친구도 없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의심하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리고 모든 좋은 개들을 대신해 저는 당신에게 사람을 개라고 하지 말 것과 사람이나 개나 모두 위대하고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깨닫기를 요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청설모를 추방시켜 달라는 제 제안을 심사숙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렉스 헙키의 좋은 개가.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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