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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을 누르면 공주가 나옵니다.”

“할머니들 아지트” 뉴코코살롱
미용실 ‘공주’로 통하는 낸시 김 원장

"벨을 누르면 공주가 나옵니다.”
밀워키 길 뉴코코살롱 미용실 입구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문구다. 이 곳은 연세가 지긋한 한인 여성들의 집합소 같다. 낸시 김(72•사진) 원장은 “할머니들 아지트”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음식도 나눠먹고 차도 한잔 하고 제가 피아노를 치면 노래도 하고 그래요.”

김원장은 잠시도 앉아 있는 법이 없다. 이 곳서 펌, 커트, 머리염색은 물론 영구화장, 마사지 등 손님들의 다양한 주문을 김 원장 혼자 처리한다. 손님들 입장에서 고마운 점은 서비스 가격이 싼데다 팁도 받지 않는다는 거다. “주인이 직접 하는 데 팁은 무슨…”

김 원장은 시카고에서 21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다. 1988년 도미, 워싱턴DC에서 살다가 친정 식구들이 살고 있는 시카고로 옮긴 지는 25년 됐다. “사실 허리가 아파 쉬기 위해 언니들이 살고 있는 시카고로 왔는데 단골손님들이 성화를 해서 다시 일을 하게 됐죠.”

'공주’는 2년 전 금혼식을 한 남편 함영성(78)씨가 손님들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부른 뒤부터 입에 붙었다. 이 미용실을 찾는 손님들은 내부 인테리어가 수시로 바뀌는 걸 보며 김 원장이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짐작한다. “집에서도 그래요. 어떻게 50년이 넘게 남편은 안 바꾸고 사느냐고 농을 하는 분들이 많죠.”



김 원장은 인천이 고향이다. 거기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슬하에 아들 셋을 두었다. 큰 아들 함명수씨는 오하이오 클리블런드에 살고 둘째 대식씨는 워싱턴 DC에, 막내 대현씨는 시카고에 산다. 손주도 8명이나 두었다. 명절 때면 3도시를 돌며 가족들이 모인다. 50여 년을 함께 한 남편 자랑을 은근히 한다. “고등학교(인천공고) 때 축구선수였고 인하공대를 나왔어요. 한국 기능올림픽에서 선반부문 금메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용실은 한때 저녁시간에 라인댄스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중단했다지만 김 원장은 70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그 비결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김 원장은 시카고 중앙일보 재창간 소식에 덕담도 잊지 않았다. “사람들이 중앙일보, 중앙일보 했는데 제일 낫죠. 축하 드리고, 더 열심히 좋은 신문 만들어 주길 바래요."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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