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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 ‘드림액트‘ 손잡았다

[시카고 중앙일보] 발행 2017/12/1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7/12/10 14:56

DACA 대체법 연내 통과 한목소리
한흑간 편견 없애며 '간절한 연대'

현장에서: 워싱턴 D.C. 의회 앞 시위
미주한인교육봉사단체협의회(NAKASEC), 민족학교, 흑인 인권단체 언다큐블랙 활동가들이 DACA 대체법안인 드림액트 의회 통과를 위해 워싱턴DC 의사당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미주한인교육봉사단체협의회(NAKASEC), 민족학교, 흑인 인권단체 언다큐블랙 활동가들이 DACA 대체법안인 드림액트 의회 통과를 위해 워싱턴DC 의사당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둥두두둥" "둥두두둥" 낯선 모습이었다.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흑인 청년들과 아시안 청년들이 북과 장구, 징을 두드렸다. 한국식 드럼을 처음 치는 흑인들은 한 손으로 북을 번쩍 치켜들며 풍물패 가락을 금세 따라했다. 보기 드문 광경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했다.

지난 5일과 6일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아시아 태평양계 이민권익단체(AAPI)와 흑인 인권단체 '언다큐블랙' 네트워크 회원 150여 명이 뭉쳤다.

다카(DACA·불체청년 추방유예프로그램) 대체 법안인 드림액트 의회 통과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수혜를 받고 있는 임시체류신분(TPS) 중단을 막기 위해서다. 한인을 주축으로 한 인권단체가 흑인 단체와 함께 시위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나단 제이스 그린 언다큐블랙 공동대표는 "흑인과 아시아 이민자들이 손을 맞잡은 것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소식을 다루는 흑인 매체 블래피티(Blavity) 등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뤘다.

거리 행진에 앞서 한흑 간 토론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아프리카계 남성은 "흑인들 사이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옐로피버(yellow fever)가 있거나 아시아 남성을 공부만 하는 약골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자주 만나 이런 편견을 빨리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참가자는 "과거 한인들도 전쟁과 정치 갈등으로 이민 온 사례가 많다"며 "흑인과 동질적인 배경이 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6일 의회 앞에서는 드림액트 통과를 위해 1만5000여 명이 모였다. 그 가운데 1000여 명은 의회 계단을 점거해 200명 가까이 경찰에 연행됐다. 주디 추 가주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도 체포됐다. 한인 시민권자 3명도 수갑을 찼다.

드림액트 법안이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적지 않지만 예측이 어렵다. 한인 청년들이 5일 방문한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실 A 보좌관은 "케인 의원은 전체 상원 중에서도 서열이 80위 정도밖에 안 돼 힘이 약하다"며 "차라리 다른 의원들에게 가서 법안 통과에 대한 확답을 받아라"고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일부 공화당계 상하원의원들은 청년들에게 의원실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카 수혜를 받고 있는 이모씨는 눈물을 흘리며 "당장 추방될 것 같은 위기 속에서 하루 하루 버티고 있다"며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공영방송 NPR 등은 민주당 내 여러 의원들 역시 드림액트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예산안을 붙잡고 있는 것에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 오전에는 한인 20여 명이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6시간 동안 사무실을 점거했다. 산타 모자를 쓰고 의원실로 들어간 이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드림액트 법안 내용으로 개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법안을 통과해야 한다"고 외쳤다. 연말까지 드림액트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후퇴한 이민 법안이 처리되거나 아예 관련 법안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카 폐지로 인해 하루 수백여 명이 불체자 신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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