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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조영환 이산가족위 초대회장

“건강하게 살아야죠”

황해도 연백 출신 조영환(사진·82)씨는 1965년 시카고 테크니컬 칼리지로 유학 왔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몰톤그로브 소재 화장품 회사 AVON에 전기 엔지니어로 취직했다. 10년간 근무하며 우수 직원상도 받았다.

이후 에반스톤 개인 하드웨어 스토어를 인수한 후 나중에 ‘트루밸류’ 스토어로 바꿨다. 주변 인스펙터의 안내로 시카고 전기 라이선스 정식 면허를 따고 ‘영스 전기회사’를 차렸다. 마이너리티(소수계) 등록을 해 비즈니스를 성장시켰다. 1980년대 초반 한인 교회들이 잇따라 들어설 때 전기 공사를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고.

그는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 전국 대의원으로 선출돼 뉴욕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이후 한인회 사무총장, 수석 부회장 등을 지냈다.

부인 조순분씨와의 사이에 아들만 둘을 뒀다. 폴과 마이클이다. 아들들은 한인 2세 형제 검사로 유명세를 탔다. 큰 아들 폴은 한국의 김&장 합동 국제 법률사무소에서 일한다. 막내 마이클은 노던 트러스트를 거쳐 웰스파고 은행의 시니어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손자 둘에 손녀 둘이다. 글렌뷰 시에 이웃해 사는 마이클 가족들과는 자주 만나는 편이다.



평통과 황해도민회, 이북도민회 연합회에 참여하던 그는 2010년 미중서부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초대회장을 맡았다. 그에겐 북에 남겨진 남동생(당시 7세)과 여동생(당시 5세)이 있었다. 시카고에서 임종하신 어머니로부터 동생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소재지를 파악했지만 모두 사망했고 가족들만 함경도에 살고 있었다. 그는 아직 북에 있는 혈육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서울대 간호학과 출신의 부인은 시카고 RN 넘버 원이었다. 하지만 루터런 병원 간호사로 일할 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3개월간 코마를 겪었다. 그는 몸이 불편한 부인과 집 주변을 운동 삼아 걷곤 하는데 아내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이산가족의 애환을 갖고 있는 그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정치하는 분들은 좀 각성했으면 합니다.” 짧지만 울림이 있는 바람이다.

자신도 심장과 위 수술을 받았다는 그는 “‘건강’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잘 커서 살림을 차렸고 손주도 있으니 이제 우리 부부 건강하게 사는 것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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