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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예수의 호불호

성경을 통해 분명한 것은 예수는 죄인에게는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예수가 화내고 불쾌히 여기는 유일한 대상은 자기가 죄인이 아니라고 믿는 유형의 인간이다.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의 성전에서 만난 예배자들, 남보다 낫게 여기며 스스로를 높이는 자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고 그들이 예배를 드리고 제물을 드리려는 노력을 보면서도 채찍을 휘두르며 상을 뒤엎었다. 예배와 기도를 중시하고 십일조를 드리고 일상에 관련된 하나님의 법을 거의 완벽하게 준수하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저주를 내리고 불같이 화를 내던 예수의 행동에서 어떤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는가?

예수는 마음에는 없으면서 형식을 지키며 남의 눈을 의식하고 하는 행동을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오늘날의 교회, 교인, 비교인 등을 통털어서 종합세트로 고려할 때 예수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중 누구를 더 불쾌하게 여길 것이라고 판단되는가? 한국의 대형교회는 개인 사업가들이 자기 회사나 부동산을 물려주듯이 교회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패턴으로 삼고 있다. 수십년간 대기업의 CEO 아니면 왕 같은 광영을 누리고 사는 목사들일수록 그 자리는 결단코 후손에게 물려주어야만 하는 기업이 된다.

로마서 14장에는 인간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시기를 맞는다고 나와있다. 이 땅에서의 삶이 종의 형태든 왕 같은 영화의 연속이든 100년이 채 안 되는 수명을 다한 후에는 인간이면 누구나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정해져 있다. 교회를 후임에게 물려주는 나이라면 이미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은 것을 헤아릴 법 하련만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교계의 위상과 체면을 땅에 쏟으면서까지 담임목사의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자식사랑일까 가업보전일까. 이유가 어떤 것이든 성경과는 이미 무관하다.

전염 확산의 위험이 경고되고 있음에도 아랑곳없이 대면예배를 하고 교회를 닫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목사들은 계속 있어왔다. 어떤 기독교인들은 정부가 상점이나 음식점과 함께 교회도 잠정적으로 닫게 한 것을 두고 정부가 교회를 핍박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목사들마저 핍박을 운운하는 것을 들을 때면 그들의 핍박주장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를 묻고 싶어진다. 아모스서나 호세아서, 말라기서 등을 읽으면 그리고 하나님이 실제로 성경전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내용을 고려한다면 신앙인들이 싸워야 할 적은 공중보건을 위해 정부에서 내리는 규제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진짜 전장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기독교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마음상태를 진지하게 점검해볼 때다. 교회가 어떻게 행해오고 있고 기독교인 개개인의 행실은 또 어떤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볼 때다. 현대 사회는 먹고 마시고 쾌락을 찾는데 집중된 문화였다. 교회문화도 예외가 아니어서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교회마다 조금씩 다른 클럽문화의 특징을 보여왔다. 교인들은 보다 나은 음악이 제공되는 교회, 비즈니스가 될만한 곳, 만나면 즐거울 만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교회에서 교회로 옮겨다닌다. 기독교의 본질이 섬기는데 있다고 알면서도 대부분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책임을 나누어지고 청지기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교회에서 뭔가를 얻고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동가식서가숙 찿아다닌다. 너무 보편화된 상황이다보니 그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너무도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현실이 되어있다. 수치를 모르고 누구나 하는 일이면 당연하다고 여기고 따라하는 사람은 예수근처에 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 맞춤형 저주와 독설을 바라지 않는다면.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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