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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49] “재무관 딸 두었으니 조심해야죠”

홀리 김 아버지 ‘김스사무기’ 김영수 대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려고 하죠.” 재무관 아버지라는 게 부담이 된다고 했지만 그는 기분이 좋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레이크카운티 재무관에 당당히 당선된 홀리 김의 아버지 김영수(65•사진)씨는 부녀간 전세가 역전되었음을 느낀다. 과거엔 김영수씨의 딸 홀리 김이었는데 이젠 홀리 김 아버지 김영수씨로 불린다.

그는 시카고에서 ‘김스 사무기’(KBS)란 이름의 사무기기 비즈니스를 수십년 째 해오고 있다. 1970년대 말 LA로 왔다가 80년대 초 시카고로 이사한 이후 줄 곳 여기서 살고 있다. “한국서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운 분이 LA에서 사무기기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어요. 그 인연으로 시카고에서 독립된 회사를 꾸렸죠.”

그는 처음엔 뉴욕을 생각했으나 LA 선배의 동생이 이미 동종의 사업을 하고 있어 시카고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선거 다음날 그는 롤링메도우스에 있는 그의 회사 창고에서 새로 들어온 복사기 하역을 하고 있었다. 새벽에 아내를 공항에 데려다 주고 나온 거라고 했다. 뉴저지에서 ‘골프공’이란 사무기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장혜라씨도 업무 때문에 그날 새벽 뉴저지로 떠났다. 선거는 끝이 났고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표면상으로는 복사기 판매와 애프터 서비스가 주업이지만 보통 3년의 리즈가 끝난 복사기를 모아 중국에 수츨하는 무역업 일이 많다.



그에게는 친구도, 후배도 많다. 친화력과 주위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요즘은 그만 두었다지만 그는 스스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 다양한 반찬도 직접 만들었다. “얌체 같은 친구들이 챙겨가곤 했는데 그 꼴도 보기 싫고 너무 많이 남기도 해서 그만 하기로 했다”며 웃는다.

그에게는 제자도 많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엘크그로브의 한 교회에서 사교댄스를 가르친다. 10년은 족히 넘은 댄스교실은 골프밀 쇼핑센터 내 공간을 빌려 사용했었으나 최근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그는 1남1녀를 두었다. 홀리 김 아래로 두 살 터울의 아들이 있는데 뉴저지에서 어머니 일을 돕고 있다. 그는 편하게 말하다가도 “재무관 아빠가 이러면 안되지”하고 말을 삼가면서 수 차례 크게 웃었다.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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