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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불 연봉 아들 둔 아버지의 투 잡

컵스 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아버지 이야기
리무진 운전기사에 골프장 관리 보조까지

“당신의 아들이 연봉 수백만 달러를 받는 투수라면 당신은 부업을 하겠습니까.” 시카고 트리뷴 23일자 인터넷판의 한 기사는 이 같은 제목으로 시작한다.

시카고 컵스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아버지 얘기다. 컵스에서 5년째 뛰고 있는 카일 헨드릭스(28)의 올해 연봉은 417만 5천달러다.

그의 아버지 존 헨드릭스는 리무진 택시 운전과 시카고 북부 교외 노스필드의 선셋리지 컨트리클럽에서 골프장 관리 보조 일을 한다.

카일은 “아버지가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하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카일은 운동선수답지 않게 이지적이고 조용한 성격 탓에 교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버지 존은 매우 유쾌하고 활동적이다.

그의 본업은 오헤어와 미드웨이 공항을 연결하는 리무진 서비스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8시간 운전을 한다. 주 3일은 선셋리지 골프장으로 출근한다. 골프백을 나르고 클럽 청소를 하고 레인지 볼을 수거하고 가끔 캐디도 맡는다.

존은 올해 60세다. 아내 앤 마리와 함께 딸 토리의 박사과정 학업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딸에게 학자금 융자 부담을 지우기를 원치 않아서다. 그는 더불어 아들 카일에게 재정적 부담을 지우길 원치 않는다.

존은 수십년간 캘리포니아에서 골프장을 운영했고 티칭프로이기도 했다. 심지어 1991년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리버티빌의 메릿클럽에서 마이클 조던과 나소 방식의 내기골프를 즐긴 일화도 있다.

존은 미네소타 화이트베어레이크 인근에서 성장했다. 그는 서부 해안 쪽보다 중서부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덜 잘난 척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카일이 등판하는 날에는 존은 일을 쉬고 야구장으로 향한다.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의 가족석을 차지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에는 떠드는 걸 싫어해 아내와도 나란히 앉기를 꺼린다고 한다.

카일이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은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카일의 말이다. “골프를 할 때도 새벽에 일어나 36홀을 돌았어요. 그게 아버지의 방식이었고 그 방식이 제 삶에도 스며들었습니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최고의 보상을 받는다’고.” 존의 좌우명이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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