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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불스 황금기 다큐 ‘라스트 댄스’ 논란

밀고자 지목 호레이스 그랜트, "조던이야 말로 밀고자"
스카티 피펜도 "방송 보고 상처 받았다"

ESPN이 미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를 중심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가 팬들의 높은 관심과 달리 일부 선수들로부터는 “편파적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반발을 샀다.

지난 4월 19일 첫방송을 시작해 지난 18일 종영한 '라스트 댄스'는 불스 왕조를 이끈 조던과 1990년대 불스 이야기를 담았다.

18일 최종회에서 조던은 시카고 트리뷴 기자 샘 스미스가 쓴 '조던 룰스'(The Jordan Rules)에 담긴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은 당시 팀원 호레이스 그랜트가 밀고했다고 주장했다. ‘조던 룰스’에 조던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기적인" 최악의 팀원으로 묘사돼있다.

밀고자로 거론된 그랜트는 19일 인터뷰를 통해 “조던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스미스와 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팀 내부 일을 외부에 밀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던은 사람들에 대해 늘 원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 누구라도 자신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그 사람을 인격적으로 박살내버리고 싶어하는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 연속, 조던과 함께 불스의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낸 그랜트는 "조던의 그런 성격은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의 관계마저 망쳤다"며 "그와 20-30년 친구였던 또 다른 농구 전설 찰스 바클리는 조던이 샬럿 밥캣츠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가 이후 조던과 단 한 번도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랜트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조던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을 이상하게 묘사했다며 "재미는 있었지만, 당시 조던의 동료들은 내용의 90%가 가짜라는 것을 안다"면서 "다큐멘터리라는 말을 붙이기엔 솔직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라스트 댄스'는 조던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그가 농구 코트에서 왕처럼 연습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랜트는 "조던이 리더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선을 자주 넘었다"며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것과 팀원들을 주먹으로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스미스의 책에는 조던이 연습도중 팀원 윌 퍼듀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신인 빌 카트라이트를 향해 일부러 잡기 어려운 패스를 던져 못 뛰게 했다는 증언 등이 담겨 있다. 그랜트는 "편집을 통해 팀원들이 조던에겐 아무 말도 못하는 것처럼 묘사됐지만, 실제로 선수들은 그의 말에 반박했고, 조던은 이에 대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다큐멘터리의 책임 프로듀서 에스티 포트노이와 커티스 포크 모두 조던과 가까운 이들이라며 "조던이 결국엔 최종적인 편집 권한을 갖고 있었을 테고, 내용이 그를 편애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다큐멘터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편파적"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조던의 '짝꿍'으로 불린 스카티 피펜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피펜에 대한 내용은 구단과의 불화,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경기 투입을 거부한 사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펜은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보고 실망했고, 상처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랜트는 "피펜처럼 뛰어난 선수이자 조던의 최고 조력자가 그렇게 나쁘게 묘사된 것은 처음 봤다"며 "피펜이 뛰기를 거부했던 경기는 조던이 이미 팀을 떠난 뒤였다. 그 경기가 왜 다큐멘터리에 포함되어야 했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던은 다큐멘터리서 신인 시절 첫 룸메이트 방 안에 들어가 마약을 보고 여자들을 만난 경험을 밝혔다"며 "누군가를 밀고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조던이 바로 밀고자"라고 덧붙였다.

그랜트, 조던과 함께 뛴 스테이시 킹은 "그랜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그랜트를 두둔했다. 킹은 "대중이 누구의 말을 믿는지는 크게 상관 없다"며 "그랜트는 거짓말을 안 하고, 팀원들은 그를 믿는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스트 댄스'는 엄청난 호평을 얻어내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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