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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유리쟁이’ 인생 대통령 표창

박철승 기자
박철승 기자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11/20 07:18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객실의 유리를 깨지 못하고 안타깝게 침몰하는 사건을 지켜본 달라스 JSK 글래스 김정식 대표가 ‘고정형 유리 파괴기’를 개발,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객실의 유리를 깨지 못하고 안타깝게 침몰하는 사건을 지켜본 달라스 JSK 글래스 김정식 대표가 ‘고정형 유리 파괴기’를 개발,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40년 전 꾸었던 한 소년의 꿈이 ‘기적’을 낳았다.

텍사스 달라스에 살고 있는 김정식(60·JSK 글래스 대표)씨가 ‘2015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

김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안전산업 박람회 개막식 때 올해 안전기술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정부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안전기술 대상 공모전에 출품한 제품은 ‘JSK 고정형 유리 파괴기’. 선박과 자동차, 열차, 지하철 등이 침수와 화재 등 재난을 만날 경우 장착된 안전핀을 제거, 레버를 돌려 강화유리를 깨고 탈출하도록 고안된 도구다.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때 선체의 강화유리를 깨지 못하고 침몰하는 승객들의 참극을 보면서 유리 파괴기 개발에 착수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장인정신이 발동한 것이다.

그가 40년 동안 종사해 온 유리 시공업자의 노하우를 토대로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1밀리 정도의 흠집만 내면 유리 전체면이 굵은 모래알처럼 깨지는 강화유리 특성을 역 이용해 고안한 것이 고정형 유리 파괴기다. 버스 등에 설치된 유리 파괴용 ‘망치’와는 차원이 다른 원리다. 여성과 노약자도 간단하게 안전장치를 풀고 레버를 돌리면 강화유리 구석을 파고들어 전체를 삽시간에 파괴시키도록 개발됐다.

김 씨는 자동차 운전석 문에 이를 장착, 공장 마당에 설치된 실험용 수조에 자동차를 빠뜨리며 수도 없이 실험을 거쳤다. 레버를 간소하게 만들기를 수십 번, 수조에 잠긴 차안에서 수압을 이겨내며 차 유리창을 부수고 탈출하는 실황을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제품의 기술성과 완성도 및 효용성, 경제성을 만족스럽게 끌어올린 김 사장은 한국에서 양산체제 시스템을 갖추고 특허출원, 지난 8월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신청했던 미국 특허출원도 현재 막바지 검토 작업 단계에 있는 상태다.

김 씨의 이같은 발명품은 청년시절부터 이 업계에 잔뼈가 굵은 외길인생에서 파생된 산물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동네 유리가게를 지나다가 주인이 두꺼운 유리를 칼로 자르는 신기한 광경에 시선이 꽂혔다.

한번 잘라보겠다며 호기심이 발동한 그에게 다음날부터 자기 밑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주인이 허락해 들여놓은 유리인생이 벌써 40년이 흘렀다.

김 씨는 부산에서 결혼과 함께 유리시공 전문업체 가람기업(1983년)을 설립, 2001년 미
국에 오기 전까지 인천 국제공항을 비롯한 종로타워, 아셈타워, 포스코 센터 등 국내 굴지의 대형건물 공사현장 유리를 시공한 베테랑이다.

영종도 국제공항 시공 과정에 부상당한 직원의 산재처리를 놓고 원청업체와 승강이를 벌이다 돌연 18년여의 공든탑인 업계를 떠나 달라에 이민 온 그는 한때 햄버거 가게로 버거운 삶을 살아야 했다.

달라스의 유리업계 비전을 본 김 사장은 다시 ‘JSK 글래스’라는 상호로 유리 시공에 뛰어들었다가 이번에 지구촌이 주목할 만한 발명품을 개발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객실 강화유리를 깨기위해 발버둥 치다 끝내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비참한 광경에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하는 그는 “고정형 유리파괴기 개발이 만시지탄이 있지만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사고현장에 소중한 생명 지킴이 역할을 감당할 기적의 도구로 활용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해양경찰청이 집계한 해상조난 사고는 지난 2013년 한햇동안 1천 700여건에 8천여명이 구조되거나 사망하는 등 직간접적인 인명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에서는 강과 바다에 침수되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운전자가 매년 3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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