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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하의 삶이 있는 풍경] 희망을 노래하다.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 (지휘 최호원)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 (지휘 최호원)

빛과 소금 난민 어린이 합창단 (지휘 최호원)

미국은 이주자의 국가다. 합법과 불법을 떠나 희망을 찾아온 이들이 세운 국가다. 그들 중 몇은 전쟁포로로 잡혀 왔고 또 몇은 나라가 없어져서 왔고, 또 몇은 먹을 것을 찾아왔다. 자의든 타의든 이 땅을 다지고 세운 이들은 그들이다. 그들이 희생하면서 이 땅에서 보고 싶었던 꿈과 희망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해진다.

누군가는 말한다.” 아메리카 드림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분명 그 드림을 성취하는 이가 없어도 마음속에서 지우면 희망은 사라진다. 희망이 사라진다는 것은 고통을 이겨낼 용기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미국 삶은 온통 고통의 연속이다. 끝이 보이는 곳까지 힘껏 달려왔는데 닿고 보니 온 만큼 더 가라는 표시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믿고 또 달려보지만, 결과는 반복된다. 미국 삶은 그런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담담히 받아들이면 된다. 빛과 소금 어린이 합창단을 만든 최호원 지휘자도 그렇다. 그게 그분의 길이다. 그런 희생과 연민의 손길이 모여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된다. 30여 명의 난민 어린이를 모야 화음을 만드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손길도 많이 가고 과정도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 주의의 질시도 견뎌야 하고 냉혹한 현실에 손을 뻗어야 할 때도 많을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같이 견뎌야한다. 부딪히는 것이 두려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난민이라 함부로 말하기도 미안한 아이들은 분명 빛과 소금이 맞을 것이다. 빛과 소금은 세상을 구원하는 귀한 존재다. 지금의 그들은 누군가의 손길과 마음이 필요하지만, 언젠가 이 사화의 귀한 구성원이 되어 자신의 몫을 감당할 것이다.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그들과 손잡고 노래하는 귀한 사역이 언젠가 몇백 배가 되어 돌아오리라 믿는다. 그들 중 희망을 품기 전에 분노를 먼저 안은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을 다스려 주는 것도 그들 몫이다. 제2의 부모가 되겠다고 나선 이들을 돕는 것은 우리 몫이다. 희망을 노래하는 것은 무대 위의 아이들이나 무대 아래의 어른과 같다. 아메리카 드림은 모두의 희망이다.



글·사진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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