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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 적색 경보’ … 어스틴 전역으로 흐르는 수로 60% 오염

월러 크릭, 볼딘 크릭에 이어 콜로라도 강까지 박테리아 ‘득실’
가벼운 물놀이도 위험해

최근 어스틴 지역 수자원의 60%가량이 오물 및 배설물과 박테리아균으로 인한 심각한 오염 사태에 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질 오염은 월러 크릭(Waller Creek), 월넛 크릭(Walnut Creek), 볼딘 크릭의 동부와 서부 지역(East and West Bouldin Creek)에 이어 콜로라도 강 일부 등 어스틴 전역에 위치한 담수지와 수로에 넓게 퍼져 있어 가벼운 물놀이마저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환경 단체(Texas Environmental group)은 지난달 30일(목) 어스틴 지역 담수지 76곳 가운데 46군데가 오물 등으로 오염돼 물놀이도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더위를 피해 근처 호숫가나 강가에서 물놀이 피서를 즐긴 많은 어스틴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텍사스 환경 연구 및 정책 센터(Environment Texas Research and Policy Center)는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한 “Swim at Your Own Risk”연구를 통해 어스틴 전 지역의 공원, 녹지 및 주거지역 등을 따라 흐르는 콜로라도 강 줄기 일부의 샘플을 채취해 어스틴 수질에 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의 대상이 된 여러 지역들 중 월러 크릭, 월넛 크릭, 볼딘 크릭, 블룬 크릭(Blunn Creek), 숄 크릭(Shoal Creek) 지역은 위험 수위로 여겨지는 수준의 박테리아균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디 버드 호수(Lady Bird Lake) 동쪽 지역으로 뻗은 콜로라도 강 역시 총 4회의 실험 중 두 차례에 걸쳐 매우 높은 수치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한 의료 전문의는 정부 차원에서 ‘정상 수준’이라 규정하고 있는 범위 이상의 박테리아 수치를 띄는 물가에서 수영하게 되면 “위장병, 호흡기 질환, 피부 발진 및 눈과 귀에 심각한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Swim at Your Own Risk”연구서의 저자들은 폭풍우로 인해 발생된 강수의 과잉 공급이 토양에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하천에 유입되며 생물학적 오염을 일으켰을 것이라 언급하며 “어스틴 시는 이와 같은 유출수를 줄이기 위해 침투성 포장 도로를 개설하는 등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또 애완 동물 배설물 투기로 인한 박테리아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부 차원의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텍사스 환경 단체의 루크 메츠거(Luke Metzger) 사무국장은 이번 수질 오염 사태에 대해 “도시를 통과하는 모든 수로가 인체에 유해한 모든 오염 물질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현재 많은 텍사스 주 내의 강, 호수, 해변가들은 실제로 물놀이나 튜빙을 안전하게 즐기기에 심각한 오염 상태에 처했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전했다.

어스틴 시 유역 부서(Watershed Department)의 토드 잭슨(Todd Jackson)대변인은 어스틴 시가 텍사스 전역에 30%가 넘는 수질 테스트 샘플을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수자원 관리와 오염 수치 조사와 관련해 방대한 양의 정보 수집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피력하며 “현재 급격한 도시 발전과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꾸준한 수질 개선을 이뤄왔다”고 변론했다.

잭슨 대변인은 또 “박테리아 증식 및 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는 부분은 구식 시가지의 개인 주거 및 상업용 유틸리티 라인의 누수를 비롯한 노화된 인프라 시설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래된 배관에 균열이 생겨 누수를 야기하는 지역들을 추적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박테리아 오염 수치가 높은 지역을 기반으로 누수 영역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노숙자 수용소와 수거되지 않은 애완 동물 배설물 쓰레기들이 수질 오염에 크게 기여한다”고 잭슨 대변인은 설명했다.

어스틴 지역의 심각한 수질 오염 소식을 전해 들은 한인 직장인 김 모씨(26세)는 “물은 생활에 있어 필수적인데50%이상 오염됐다는 사실에 걱정이 된다”며 특히 가정용 식수 이용 부분에도 오염 피해를 겪을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어 정수 시설 강화, 생활하수 처리와 관련한 법 강화 등을 예로 들며 “텍사스 주정부 및 어스틴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수질오염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방안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스틴 지역 수질 오염 실험을 통해 다수 발견된 박테리아는 대장균(E. coli bacteria)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로메인 상추 사건에서 발견된 세균과 같은 종이다.

대장균은 심각한 경우 복통,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어스틴 지역 수질은 어스틴 유역 부서 홈페이지(atxwatersheds.com)방문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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