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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갠 여사 특별 인터뷰

“BWI공항 직항로 개설이 마지막 숙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절대 포기 안 해”
지도자와 리더는 하늘이 세운다.
올해 11월 선거 “부담감은 없다”

“진실하고 보통사람의 전형이에요. 아침에 보면 관저 사람들이 정말로 편하게 보여요. 지금껏 주지사 관저에서 이런 적이 없었다고 한결같이 얘기해요.”
 
민주당 텃밭에서 취임 3년 차에도 여전히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 지난 2015년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나라도 한국. 사석이든 공석이든 ‘한국사위’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 두 차례나 암 투병을 이겨낸 메릴랜드 래리 호갠 주지사다.
 
호갠의 한국 사랑은 유별나다. ‘주지사배 태권도 대회’를 시작으로 ‘메릴랜드 태권도의 날’, 엘리컷시티 한인 밀집 지역 도로를 ‘코리안 웨이’로 지정하는 등 메릴랜드 곳곳에 한국 관련 흔적을 또렷이 새기고 있다. 물론 그의 한국 사랑에는 한국계 부인 유미 여사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이민 1세대 억척스러운 싱글맘의 전형에서 메릴랜드 안주인으로 역량을 높여가고 있는 유미 여사. 지난 3년간 주지사 관저는 김치로 대변하는 한국 문화의 소프트 파워, 즉 한류의 진원지로 자리 잡았다.
 


팔이 안으로 굽듯 한인들과 관련된 일이 자연스럽다는 유미 여사는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한 가지 더 한다면 BWI 국제공항에 직항로를 개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미 여사와의 인터뷰는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16일) 애나폴리스 주지사 관저에서 이루어졌다.
 
-애나폴리스가 한인들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아시안 첫 퍼스트레이디로 당연히 한국 것을 많이 소개한다. 설날 행사도 김치 등 한국 문화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한다. 정치적인 문제나 대화보다는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한다. 예술가로서 문화계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지금은 이곳 사람들도 아시안에 대해서 존경심을 표한다. 특히 일부는 인터넷상에 한국 관련 소식이 있으면 나에게 링크 걸어 알려줄 정도로 관심을 보인다.”
 
-남편인 주지사가 두 번이나 암 투병을 했다.힘들지 않았나.
“3년 전부터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다. 첫 캠페인 때도 힘들게 시작했다. 아내로서 걱정이 많지만, 남편 앞에서 드러내면 힘드니까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흰 머리도 많이 생겼다(웃음). 두 번째 피부암 수술도 잘 이겨냈다. 사실 지난번 림프암보다는 덜 걱정됐다. 림프암은 수술 후 7년을 지켜봐야 한다. 재발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일과를 마친다.”
 
-민주당 텃밭에서 공화당 주지사로 인기가 높다. 내조하는 입장에서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첫째도, 둘째도 겸손이다. 지지율 자랑하지 말고 처음 캠페인 할 때 마음으로 그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옆에서 지켜보니까 정말 그대로 한다, 메릴랜드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암에 걸렸을 때도 꾸준히 찾아가서 들었다. 열심히 뛰니까 인정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렇게 할 것이다. 꾸준하게 변하지 않고 자기가 설정한 방향으로 나간다. 처음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지지도로 이어지는 것 같다.”
 
-아내로서 보는 주지사는 어떤 사람인가.
“진실한 보통사람이다. 아침에 보면 관저 사람들이 정말로 편안하게 보인다. 부엌에서는 거의 코미디언 수준이다. 지금껏 그런 적이 없었다고 관저 사람들이 말한다. 편하게 사람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항상 오픈 마인드다. 농담을 잘해 가끔 웃느라고 배가 아플 정도다.
 
부친이 연방하원 의원을 지냈지만, 남편이 부유하게 자란 것은 아니다. 9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지냈다. 이후 스몰비즈니스를 직접 경영하는 등 자수성가형 사람이다.”
 
-한국과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것 있다면?
“로버트 얼릭 행정부 때부터 BWI 국제공항에 한국 국적기를 취항하려고 추진했다. 3년 전 한국 방문 때는 아시아나 관계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BWI 공항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지금은 한국 국적 항공기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사라도 한국과 직항로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게 꿈이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한국과 메릴랜드 간 경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항공사의 사정에 따라 직항로 개설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절대로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남은 목표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지지도와 선거자금 규모 등에서 압도적이다. 재선 부담은 없는가.
 
“솔직히 부담감은 없다. 3년 전에도 처음에 너무 힘들게 시작했다. 남편에게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겸손하게 시작하자고 늘 말한다. 지도자와 리더는 여전히 하늘에서 내린다고 생각한다. 기다리면서 지금 하던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주민들이 다시 선택할 것이다.”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은 말로 또는 공직에 몇 명 있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인 사회가 할 일은.
 
“한인 이민 역사가 115년이 흘러 이제는 3세, 4세 시대로 향하고 있다. 1세들이 그동안 자녀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면 이제는 차세대들이 자랄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보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른 커뮤니티를 뒤돌아보고 다른 문화도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에 한인사회의 화합도 선결과제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단체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화합해야 커뮤니티가 발전할 수 있다. 리더는 포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예전의 일, 감정적인 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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