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Partly Cloudy
57.9°

2018.11.14(WED)

Follow Us

[상한마음의 치유]심리성적 발달단계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10 05:44

심리성적 발달단계의 항문기 고착

프로이트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성격이 발달해 가는 과정인 심리성적발달단계에서 성적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강조한다.

리비도는 개인적인 성적 충동에너지로 일생동안 정해진 순서에 따라 신체부위에 집중되는데, 집중되는 부위를 “성감대”라 한다. 이 성감대는 연령에 따라 변하며, 신체 어느 부위(입, 항문, 성기 등)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영아기부터 청소년까지의 성격발달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성기기(혹은 생식기) 5단계로 분류한다.

특히 앞의 세 단계는 성격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심리성적 발달단계에서 발달의 초기단계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어떤 트라우마로 인해 퇴행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고착”이라 한다. 고착현상은 모든 단계의 발달과정에서 일어난다.

프로이트 이론의 핵심은 각 단계에 해당되는 신체부위에 집중된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되어야 성격의 발달이 원만하게 잘 진행된다. 만일 각 단계에서 욕구불만이 생기면 성격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2단계 항문기 고착(Anal Stage-Fixation)에 대하여 살펴본다.
이 시기는 성적 에너지의 초점이 구강에서 항문으로 집중되며, 성감대는 항문, 직장, 방광이다. 쾌락의 주 원천이 항문과 그 기능으로부터 오는 쾌감에 관심을 갖는 두번 째 단계로 2-3세까지 나타난다.

이 시기의 발달과업은 배변훈련(항문의 괄약근의 통제로 배변의 조절, 용변가리기)을 통하여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가?”이다. 초기에는 대소변의 배출과 후기에는 대소변의 보류(보유)에서 상당한 만족과 쾌감을 얻는다. 대소변 가리기의 시작과 함께 유아들은 Id(이드)의 즉각적인 배변에서 오는 기쁨과 양육자(부모)에 의해서 배출욕구에 대한 자기 조절(사회적인 제지)하는 것을 배운다.

배변을 해도 되는 상황이나 환경이 조성되도록 스스로 참고 지연시킬 수 있는 보유와 배설을 통한 편안함과 안도감(쾌감)을 느끼는 훈련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 양육자의 강압에 의해 조급하거나 억압적인 배변훈련이 이루어지면 그 갈등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항문기 고착현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 대소변 훈련을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발달한다. 자주적인 자기 판단과 결정으로 머뭇거림 없이 행동하며, 자존감과 자긍심이 높은 성격이 형성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반대로 그렇지 않고 양육자에 의한 욕구의 과잉 충족, 과잉 좌절로 고착현상이 발생하면 보유성격이나 방출성격으로 고착될 위험을 갖는다.

항문기의 고착으로 인한 성격의 문제는 첫째, 사회적 질서나 규범에 강박관념으로 인한 지나친 청결함, 결벽증세(강박성, 완벽주의) 둘째, 적대적이며 도전적인 성향(완고함, 반항, 분노, 파괴적, 폭력적인 적개심 등) 셋째, 지독하게 인색한 구두쇠나 수전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넷째, 양가감정(ambivalence, 대소변을 ‘눌까 참을까’를 놓고 부모와 투쟁을 벌이면서 부모에 대한 애증이 한데 얽힌 감정,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냐 아니면 부모에게 예속이냐 하는 것을 놓고 고민), 다섯째, 지저분하고 더러움에 무뎌지고 낭비벽이 심한 항문공격성격(더러움, 너저분함)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완벽주의적이고 지나치게 꼼꼼한 강박적 성격의 고민사례(강박적 성격의 약 20-35% 정도)를 보면, 어떤 이는 밖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입고 나갔던 옷을 모두 벗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숫자에 맞게 털거나, 손을 10번이상씩 비누로 씻는다고 한다.

또 다른 이는 초상집이나 장례식장에 다녀오면 꼭 샤워를 해야만 하고, 서점이나 문고에서 거꾸로 꼿힌 책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반드시 바르게 꽂아 놓아야 마음이 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인가는 대형서점에 들렀는데 높은 곳에 거꾸로 꽂혀 있는 책이 자꾸 들어와서 직원에게 바로 잡아달라고 해서 그것이 바로 잡히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또 어떤 이는 집에서 잠을 자기 전에 꼭 현관의 신발을 반듯하게 정리해야 하고 문단속을 철저하게 반복적으로 한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항문기의 배변훈련 과정을 통한 고착현상은 성인들의 성격형성의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된다.


관련기사 상한 마음의 치유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