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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총장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며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박사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박사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07 10:50

김영길 한동대 명예총장이 지난달 30일 아침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81세를 1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김 총장과 함께 11년간 한동대를 섬겼던 옛날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4년 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치료와 기도로 어느 정도 차도를 보게되었으며 지난해에는 거의 완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기쁨을 갖고 있던 중 지난 5월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슬픈 마음을 금치 못한다.

25년의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동대가 한국의 400여 개의 대학 가운데서 상위 40권에 속하며 이름만이 아니고 명실공히 기독교 중심 인성교육의 실천 대학으로 우뚝서게 된 ‘오늘의 한동대’에는 김영길 총장의 피눈물나는 열정과 기도가 담겨있음을 나는 직접 체험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본관 4층 교수 기도실에서 아침마다 기도를 드리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던 김 총장이 모습을 회상해 본다. 오늘의 한동대학이 있게된 원동력은 누가 뭐라고해도 김 총장을 비롯해서 모든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학생과 학부형 등 4위일체로 서로 신뢰하며 하나님께 간구한 은혜라고 확신한다.

나는 2000년 3월 봄학기부터 한동대에서 11년간 가르치다가 2011년 은퇴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1999년 가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가르치고 있던 나는 김태평 목사(당시 벧엘교회 집사)의 소개로 김영길총장을 알게되었다. 그 때 한동대가 세워진지 4년 만이었다. 나는 한동대에 대한 설명을 김 목사로부터 듣고 내가 가르치고 싶었던 대학이 바로 한동대라고 결정, 그 후 김총장의 교수 초청을 기꺼히 받아들이고 2000년 봄학기부터 글로벌 리더십학부에서 가르치면서 총장 자문역을 맡아 김 총장의 대학운용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학기가 시작한 지 2달 만에 대학에 위기가 닥쳤다. 학교에 빚만 잔득 지어놓고 떠난 전 이사진이 대학애 대해 법정소송을 한 것이다. 5월 11일 김영길 총장과 오성연 부총장이 각각 2년과 1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재판부가 지적한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 6개에 이르는 죄목은 대부분 대학재정 관리 및 사용에 관한 것이다. 3개월간 주지 못한 교직원 급여를 국고금에서 전용해 쓴 것이 그 한 예이다. 내 자신도 한동대 교수로 부임한 이래 급여를 전혀 받지 못했다.

국고금을 전용은 했으나 개인 착복은 없었다는 사실이 재판결과에서 드러났다. 중앙언론들이 선처의 목소리를 높이는 기사와 칼럼들을 실었다. 나도 동아일보 ‘동아광장’ 란에 같은 맥락의 글을 썼다. 6개월 후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2002년 초 새이사진이 구성됐으며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이 이사장으로 취임, 급한 재정문제를 해결했다. 그 후 대학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 할 수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 한 예가 국내외에 있는 교회들과 성도들이 ‘갈대상자’ 모금운동을 통해서 보여준 성원이다.

김영길 총장은 1995년 2월 한동대 초대 및 설립총장으로 취임, 2014년 1월까지 20년간 재직하면서 초기에는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기치를 앞세우고 한동대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으로 거듭나기를 강조했다가 후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공부해서 남주자”라는 실천강령을 내세웠다.
정직성을 강조한 인성교육은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동대만의 색깔이다. 인성교육은 신입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졸업 후 사회 생활에까지 연결된다. 한동대 출신의 취업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방학때면 김영길 총장 내외분과 함께 미주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두 분의 간증집회와 모금운동을 도우면서 가졌던 많은 추억들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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