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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다문화가족의 웃음

‘영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운의 왕 단종입니다. 단종의 애사가 서려있는 장릉(莊陵),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배됐던 단종(조선 제6대)이 17세 되던 해(1457년) 사약을 받고 묻힌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지요. 역사와 문화의 고장, 박물관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영월 땅에 이국 여성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동강과 서강이 빚어놓은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고장, 이곳에 시집 온 다문화 여성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지난 7월 24일 문을 연 영월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지역 내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11월 30일 결산의 의미로 조촐한 종강식을 마련한 것입니다.

필리핀에서 온 한 여성은 시부모님께 절절한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쏟았고, 필리핀 부모님께 드리는 한글 편지를 낭독한 어린 신부는 “어머니, 나는 한국에서 잘 있어요. 그리고 행복해요. 하지만 부모님 너무 보고싶어요” 하며 눈물을 쏟아 참석자 모두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베트남의 어린 신부는 “한국 음식 너무 힘들어요. 그렇지만 행복해요” 하며 한국사랑을 전합니다.

영월 성당 내 2층 강당에 자리를 마련하고 그동안 배우면서 만들었던 매직클레이 작품들과 천연화장품들도 전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문화 여성들이 한국사회를 이해하면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센터장 홍금표 신부님은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내년엔 모두가 더 행복해 지도록 함께 노력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셨습니다. 바쁜 시간 중에 참여한 영월 군수님도 이주여성들이 지역민들과 함께 당당하게 영월군민이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 좋겠다 하셨습니다.

백두대간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산골짜기를 돌고 돌아, 60㎞가 넘는 긴 강을 이루며 힘차게 흘러가는 아름다운 ‘동강’의 역사와 함께, 다문화 이주 여성들도 영월 땅에서 힘차게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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