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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 ‘SKY캐슬’ 페어팩스 출신 '코디네이터' 어디까지 사실일까(2)

김옥채 기자
김옥채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1/24 14:59

한국입시 치르려 한국식 과외 “시험부정행위도 발생”
칼리지 프렙 컨설팅 변형된 형태
과외교사 겸업 고수익 올리기도

주재원 자녀는 대부분 ‘미국식 교육을 한국식 입시제도에 꿰어 맞춰야 하는 독특한 형태의 입시생’이다.

미국에서 고교를 다니지만 대부분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에 미국에서 얻은 교육적 성취를 한국 입시현장에서 평가받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려움도 크지만 대상자가 적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해 일종의 특혜로 여겨질 수도 있다.

주재원 자녀 중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극히 일부분만 미국 대학에 진학한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성적이 월등해 명문대학에 장학금 혜택을 받지 않는다면 사립대학이나, 사립과 별차이없는 주립대학 아웃오브스테이트 학비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웬만한 경제력이 아니면 연간 학비만 5만달러에 달하는 지출을 감당하기 힘들다.

이들은 대체로 한국대학의 ‘재외국민특별전형’을 통해 한국 명문대 진학을 노린다. 재외국민특별전형은 초중고교 전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해야 하는 ‘12년 전형’과 3개년 이상만 요구하는 ‘3년 전형’으로 나뉘는데, 주재원 자녀는 주로 3년전형에 해당한다.

3개년 중에 반드시 고교 과정 1년이 포함되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대체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미국 파견을 오게 된다. 요즘 재외국민특별전형은 나홀로 조기유학과 한부모 기러기가족을 배제하기 위해 양부모 모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재원은 예외로 인정해 준다.

아버지는 대체로 3년 근무후 한국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는 자녀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주재원 비자 혹은 학생비자나 취업비자 등을 유지하며 미국에 체류해 3년전형 조건을 충족시킨다.

일부는 이 과정에서 알음알음으로 미국에 남은 어머니의 취업비자 허위스폰서 청탁이 이뤄지고, 때론 등록금만 내고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비자장사 대학 학생이 되기도 한다.

재외국민특별전형은 한국과 미국식 입시전형을 절충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주재원 커뮤니티만을 위한 특별한 입시 코디네이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학교 내신과 SAT, AP, 토플 등의 시험성적, 수행평가로 알려진 엑스트라 커리큘럼, 자원봉사, 인턴쉽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입시 코디네이터가 맥클린을 중심으로 실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코디네이터는 한국과 미국의 입시 시스템에 모두 정통해야 하기 때문에 인재풀이 매우 좁지만, 시장이 규모를 갖출 정도로 크지도 않아 수입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주재원 자녀 대상 코디네이터를 했던 L씨는 “변호사처럼 시간당 청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과외 선생처럼 1분당 몇불의 정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로 SAT 괴외 강사나 내신을 위한 학원강사가 변형된 칼리지 프렙 컨설팅 형태로, 시간당 60달러에서 400달러를 청구한다.

물론 능력이 좋은 코디네이터는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외수업 등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고 한국식의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미국에서 나고자란 한인학생은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

주재원들은 한국의 고액 사교육비와 입시경쟁 등을 감안하면 미국에서의 사교육비 부담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외파견시 보통 한국에서 받는 월급의 두배를 받기 때문에 상당한 투자여력이 생긴다.

일부 과외 수업에는 불법적인 SAT기출문제 위주의 수업이 고액과외 형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3년전형은 대체적으로 한국의 학종이나 수시, 정시전형보다 명문대 진학이 수월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노리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드라마와 같은 배타적인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일부 족집게로 알려진 SAT 과외강사를 잡기 위해 무리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들은 학기중에는 맥클린에서 개인 혹은 소수정예 그룹과외를 지도하고 방학중에는 한국으로 들어가 대치동 학원가에서 3년전형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재원 자녀들은 보통 초등학교 6학년때 중3에서 고2 과정의 수학을 선행학습하기 때문에, 미국 학교에서 수학 천재 소리를 듣는다.

과외는 주로 영어, 그중에서도 라이팅에 집중된다. 재력이 뛰어난 주재원 가족은 내신 영어 관리를 위해 입주과외 강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불법과 합법을 오가는 입시컨설팅도 간혹 등장한다.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한 일명 ‘시험족보’와 실제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한다.
재외국민특별전형을 통해 한국의 명문 Y대학에 진학한 B양은 "맥클린 고교에서 주재원 자녀 수십여명이 연루된 시험부정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교 대부분은 동일한 시험문제로 여러 클래스를 모두 커버한다. 예를 들어 수학 칼류러스 과목 A 교사의 수업 세 개가 있다면, 시험이 각각 다른 시간에 치러지지만 동일한 시험문제가 출제된다.

먼저 시험을 치른 학생이 나중에 시험을 치르는 학생에게 문제를 가르쳐주고, 다른 과목은 또 수강시간을 거꾸로 해서 서로 부정행위 품앗이를 하는 형태다. 이 사건은 부정행위 커넥션에서 배제된 또다른 주재원 자녀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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