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68.4°

2018.11.16(FRI)

Follow Us

봄바람 솔솔…“우리 골프치러 가요”

박세용 기자
박세용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4/21 07:35

워싱턴 최고의 하이엔드 코스 ‘피 비 다이’
“더 이상의 골프장은 없다” 설계자가 이름 내걸어
체크인부터 라운딩과 식사 등 최고의 서비스 제공

피 비 다이 골프코스의 시그니처 홀인 11번 파3 홀. 호수로 둘러싸인 호수 때문에 티샷 부담이 크다.

피 비 다이 골프코스의 시그니처 홀인 11번 파3 홀. 호수로 둘러싸인 호수 때문에 티샷 부담이 크다.

이름을 걸고 무엇을 한다는 것은 엄숙한 태도 자체로 경의를 받아 마땅하다. 골프코스 설계자 피 비 다이(Paul Burke Dye)가 그의 이름을 걸고 골프장을 건설할 때 그는 엄숙을 넘어, 그의 생을 걸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골프장 건설 당시 대장암 투병중이던 피 비는 물 한 모금, 밥 한 술을 삼킬 수 없었다. 그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호스를 아랫배에 연결한 채 불도저에 올라앉아 페어웨이의 경사를 직접 깍아냈고 그린의 내리막과 오르막을 살폈다. 불도저 위에서 도면을 보며 벙커의 위치와 깊이를 지시했고, 벙커를 둘러싸는 침목의 갯수와 침목 사이의 간격까지 챙기며 코스의 완성도와 디테일을 챙겼다.

피 비 다이가 골프장을 건설하며 그의 생을 걸었다는 것은 상징이 아니고 묘사인 셈이다.

피 비 다이 골프코스의 시그니처 홀인 11번 파3 홀. 호수로 둘러싸인 호수 때문에 티샷 부담이 크다.

피 비 다이 골프코스의 시그니처 홀인 11번 파3 홀. 호수로 둘러싸인 호수 때문에 티샷 부담이 크다.

그렇게 완성한 골프장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명명했다. 그가 골프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메릴랜드 이얌스빌 소재 피비 다이 골프코스가 그 곳이다.

지금도 10번 홀에서 11번 홀로 넘어가는 카트 길 왼쪽으로 코스 건설 당시 피 비가 기거하며 코스에 대한 열정을 붙태웠던 민가를 볼 수 있다.

역경을 이겨내며 최고를 만들어낸 피 비에게 골프의 신도 감동한 것일까. 죽음을 예감하며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건설했던 피 비 다이는 골프장 건설을 완성한 직후 놀랍게도 대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피 비 다이는 요즘도 가끔 자신의 이름을 건 이 골프장을 찾아 코스를 둘러보고 라운딩 중인 골퍼들에게 코스 공략법을 설명해 준다고 한다.

피 비 다이 골프코스의 마이클 김 부사장은 “1999년 개장 당시의 하이엔드 골프장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15년부터 오너 매니지먼트 체제를 갖추고 코스 업그레이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LPGA 대회가 열렸던 불 락(Bulle Rock) 골프코스 관리자였던 크리스 내빈을 영입하는 등 코스내 스탭들도 대폭 보강했다”고 말했다.

레일 침목과 10개의 크고 작은 벙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16번홀.

레일 침목과 10개의 크고 작은 벙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16번홀.

새 매니지먼트가 가동되면서 골프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비가 유난히 많았던 2016년에도 2만8000 번의 라운딩을 소화했고, 각종 골프대회, 웨딩, 파티 등이 유치됐다. 피 비 다이 골프장은 기업 고객들을 위해 컨퍼런스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골프아카데미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7년 연속 전미 톱 100 인스트럭터로 선정된 스티브 보스다시(Steve Bosdosh)를 영입했고 앞으로 연습전용 시설을 갖춰, 제대로 된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피 비 다이 코스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어려운 코스 순위 26위에 랭크될 정도로 코스 공략이 만만치 않은 골프장이다. 피 비가 삶의 마지막 순간 이름을 걸고 만든 코스가 아닌가. 내일의 삶이 보장되지 않았던 그에게 삶은 결코 만만치 않았고, 그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코스를 결코 밋밋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티브 김 부사장은 “홀마다 챌린지가 필요한 피 비 다이 골프코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티박스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력에 맞는 티박스에서 플레이 하면서 코스가 요구하는 챌린지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피 비 다이 코스의 묘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꼭 피 비 다이 코스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핸디캡에 맞는 티 박스를 고르지 않으면 골프 재미가 반감된다. 어느 코스든 실력에 맞는 티박스에서 적당한 거리의 티샷을 날려줘야 의미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90대의 보기 플레이어들은 꼭 화이트 티(5919 야드)에서 골프를 인조이 하기를 권한다.

피 비 다이 골프장은 또 모든 종류의 클럽을 잘 쳐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코스를 가로 지르는 작은 계곡과 호수 등은 7번 아이언으로 또박또박 전진하는 골퍼들을 허용하지 않는다. 긴 아이언이 자신 없다면 5번이나 7번 우드라도 사용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 피 비 다이 골프 코스는 홀의 길이와 해저드, 코스가 놓인 방향이 모두 다르게 설계돼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골프백 속에서 무게만 차지하던 골프채에게 숨 쉴 기회를 줘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수가로프 마운틴을 배경으로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는 피 비 다이 코스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며, 연중 잘 관리된 코스로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메릴랜드 최고의 골프 코스로 해마다 선정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피 비 다이 코스는 메릴랜드 골프협회나 미들 애틀랜틱 PGA가 주최하는 다양한 토너먼트 경기를 주최하고 있다.

마이클 김 부사장은 “체크인부터 시작해, 골프 라운딩과 식사 등 모든 부문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골퍼들이 하루를 잘 즐기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 비 다이 톱3 홀

11번홀: 피 비 다이 골프 코스의 시그니처 홀로 파3의 숏홀이다.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3면이 호수로 둘러쌓여 있고 나머지 한쪽도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아마추어 강자라도 티박스에 서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아일랜드 홀이다.

특히 최근 골프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주변 나무들을 베어내 그린을 둘러싼 물이 더욱 적나라하게 시야에 들어오게 됐다. 또 낙차가 큰 내리막 지형이라 거리 측정도 까다로워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하다. 티샷이 잘못되더라도 너무 화를 낼 필요는 없다. 호수와 나무와 그린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광이 모든 것들을 벌충하고도 남는다.

16번홀: 벙커와 레일 침목이 절묘하게 어울려 친근감과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그린 바로 앞 꼬마 벙커까지 합하면 총 10개의 크고 작은 벙커들이 페어웨이와 평행해 펼쳐져 있다. 벙커는 침목으로 둘러 쌓여져 깔끔하게 처리돼 운치를 더하고 있다. 벙크를 피해 티샷을 잘 보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18번홀: 경기를 마치는 마지막 홀. 마음껏 휘둘러도 웬만하면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질 정도로 페어웨이가 넓다. 악성 슬라이스나 훅이 아니라면 모두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진다. 문제는 세컨 샷이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계곡을 넘겨야 하며 그린 왼쪽으로 커다란 워터해저드가 지키고 있다. 그린 뒷쪽의 클럽 하우스가 아름답다.

▷골프장 가는 길: I-270번 출구 22번으로 나와 램프 끝에서 좌회전해 루트 109번 도로를 타고 가다 루트 355번으로 좌회전한다. 1마일이 채 안돼 나오는 Fire Tower Rd로 좌회전하고 3마일쯤 진행 후 Dr. Perry Rd를 만나 좌회전해 조금 가면 우측으로 골프장 입구가 있다. 벨트 웨이에서 30분이 채 안 걸린다.


▷주소: 9526 Doctor Perry Rd. Ijamsville, MD 21754
▷전화: 301-607-4653 ▷웹사이트: pbdyegolf.com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