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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 어린이처럼 배우는 자로 살고 싶습니다"

예수의 제자 김택용, 아름다운 은퇴
워싱턴신학교 총장 은퇴감사예배

35년간 워싱턴신학교를 섬겨온 김택용 총장이 26일 워싱톤한인장로교회에서 은퇴했다.

김택용 총장은 답사에서 "이제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서 배우는 자가 되고 싶다. 힐링자서전 쓰기를 배워나가고자 한다"며 "오늘은 워싱톤한인장로교회 전 교인 수양회 날인데, 이렇게 자리를 빛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대형스크린에 나온 김 총장의 청년시절 사진과 최근 사진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정진오 후임총장은 앞에 나와 김 총장이 자신에게 남겨준 말이 감동적이라며 참석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 후임총장에게 "이 학교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다. 제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하나님께 도움을 간절히 구해야 했다"며 "많은 분들의 희생과 섬김과 기도,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임총장은 소리를 높이며 "전세계가 세속화되고, 교회와 신학교가 위기인 이 시대에 신학교가 가야할 방향과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임총장은 "신학은 기술이나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희망'을 준다. 어려움을 뚫는 힘을 가르치는 게 신학교육이다"라며 "어려운 삶을 이겨내고 저항할 수 있는 희망과 믿음과 사랑을 전하겠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아시아와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은퇴감사예배는 황필남 워싱턴신학교 학생처장 기도와 한훈 교협 부회장 성경봉독으로 시작했다. 설교는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가 했다. 류 목사는 자신이 워싱턴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지역에 인품이 훌륭한 목사들이 많다는 것. 둘째는 지역교회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목사는 "어르신들이 지역교회를 아름답게 만드셨다"며 "지역교회 목사님들이 김택용 목사님이나 고 이원상 목사님 등 어르신들의 인품을 이어받아 목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사도 바울의 삶과 김택용 총장의 삶을 설명하며 메세지를 전했다. 류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부르거나 십자가를 전하는 것을 꺼리는 시대에 김 총장은 십자가의 복음을 잘 전해주셨다"며 "김택용 총장은 그리스도인에게 다가오는 고난과 십자가를 눈물과 땀으로 극복해나가셨다. 오늘날 우리가 고난받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가슴에 채우고 주의 나라를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총장이 오늘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이땅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 천국에서 만날 그리스도를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이 길을 따라 걸어가자. 고난을 기뻐하며 곧 만날 주님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이 되자"고 말했다.

격려사에서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은 "신학교는 목양하는 곳, 그리스도의 임재가 드러나는 곳이 돼야하는데 김택용 총장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을 보여줬다"며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기 때문에 부르시는 그날까지 아름답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웅조 목사는 축사에서 "목사는 사모로 인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김 총장은 사모님의 내조를 잘 받았다"며 "김 총장은 과거 억울한 일을 당해 마음 아파했던 적도 있지만 이렇게 은퇴하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총장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교회협의회와 원로목사회, 한미나라사랑기도운동연합회를 세운 것도 김 총장 아이디어"라며 "30대에는 혈기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천사같다"고 말했다.

윤종만 워싱턴총신동문회장도 축사를 했고, 손기성 전 교협회장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백옥진 사모는 이가영 사모의 반주로 축가를 불렀다.

문선희 워싱턴신학교 CEO는 김 총장에게 감사패와 꽃을 전했다. 박상철 목사는 축도, 김재학 목사는 참석인 소개를 했다. 광고를 맡은 황성은 워싱턴신학교 대학부 학장은 "김택용 총장이 떠나시며 학교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오찬은 장재옥 권사, 자원봉사 성도들이 준비했다. 꽃장식은 진이 권사가 했다.


<김택용 총장 약력>
대한민국 장교 전역
1963년 고려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1965년 총신대 신학부 졸업
1967년 경노회 목사 안수
1966~68년 관동대 교수
1968년 문교부 유학생으로 도미유학
센트럴 세미너리 신학석사, 하워드대 목회학 박사, 칼 그래드 신학교 신학박사
만 36세 나이로 워싱톤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부임, 30년 뒤 원로목사 추대
1983년 워싱턴신학교 설립
세계기독교 한인선교협의회 대표회장,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장, 리젠트 대학 객원교수 등 역임

온라인으로 만나는 워싱턴중앙일보 dc.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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