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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주지사 선거 막판 윤리 공방

호건 주지사 기업체 이익 vs
질러스 후보 주식 투자 수익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큰 격차로 앞서가고 있는 래리 호건 주지사(공화)와 벤 질러스 후보(민주) 사이 ‘돈’과 ‘명예’에 관련된 윤리문제 공방이 치열하다.

질러스 후보는 “호건 행정부가 호건이 소유한 회사에 이익을 몰아주려고 결정했는지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며 “주지사에 당선된다면 공직자 소유 기업과 주식 등 금융자산을 브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에 의무적으로 신탁하도록 법률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인드 트러스트는 소유 자산을 일체에 대한 재산권 행사를 독립적인 재산신탁관리자에게 위임하고 추후 매각하는 절차를 약속하는 행위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브라인드 트러스트를 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위탁경영을 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1985년 부동산 개발회사 호건 컴퍼니를 창업한 기업가로, 이 회사 웹싸이트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메릴랜드주 등에서 20억달러 이상의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경영권을 동생인 티모시 호건에게 넘겼으나 주정부 윤리위원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주지사 임기를 끝낸 후 회사에 복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메릴랜드 현행 법률상 공적 지위를 이용해 사업상의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 있으나 모호한 점이 많다.

호건 주지사는 현재 트러스트를 설정해 등기 이사 등에게 경영권을 위임한 상태이지만, 브라인드 트러스트가 아니라 은밀히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공적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질러스 후보는 호건 주지사가 회사로부터 각종 투자정보를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법적 규정이 매우 모호해 확실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호건 주지사가 공개한 재정서류에 의하면 주지사 취임 전인 지난 2014년 호건 컴퍼니의 부동산 투자 파트너쉽이 20개였으나 2017년에는 36개로 증가했다.
2017년 소득에 대한 최근 세금신고서류에 의하면 호건 주지사 부부는 주지사 연봉 외에 190만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이중에는 회사에서 받은 이익금과 주택 매각 대금, 오션 시티 콘도 렌트 수익 등이 포함됐으나, 이전 세금신고자료가 없어 주지사 재임후 소득증감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질러스 후보 또한 윤리 문제로 호건 주지사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질러스 후보는 벤처 캐피탈 회사 카포 캐피탈의 등기이사로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페이데이론 업체 렌드업(LendUp)에 투자해 상당한 이익을 취했으나, 금융규제법률 위반으로 수백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확인됐다.

메릴랜드주 최고의 로비스트 제럴드 에반스와 브루스 베레아노가 호건 주지사를 지지하면서 또다른 윤리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질러스 후보는 두 로비스트가 수년전에 사기 혐의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주지사에 당선되면 전과가 있는 로비스트와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러스 후보는 두 로비스트가 호건 주지사를 지지하기 전에 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망신을 사고 있다.
그는 로비스트들의 전과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변명했지만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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