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연방정부 공무원 사기 '바닥'

트럼프 행정부 규제 문턱 낮추자
연방 공무원 자존감도 낮아져

워싱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연방정부 공무원 사기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당적 씽크탱크 ‘공공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쉽(Psrtnership for Public Service)’이 보스턴 컨설팅과 함께 매년 실시하는 연방정부 일자리 만족도 조사에서, 직무열정도(employee engagement score)가 감소했다고 밝힌 공무원 비율은 59.1%, 증가했다고 밝힌 공무원 비율은 39.6%, 동일하다고 밝힌 응답은 1.3%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오바마 행정부 말기인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2017년 직무열정도 증가 답변 평균 비율 70%에서 상당히 대조적이다.
조사는 매년 4-6월 실시되기 때문에, 2017년 조사는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 공무원 만족도로 여겨진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 시기 공무원의 사기가 급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조사는 모두 488개 연방정부 기관에서 근무하는 84만7천여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 컨설팅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공무원 해고를 보다 쉽게 하고 공무원 노조의 임금협상 등 단체 협상권과 단체 행동권을 제약한 결과 공무원 사기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연방정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늘어놓은 사실도 무시하기 힘들다.

게다가 교육, 환경, 에너지, 금융, 의료보험, 인프라 건설 정책 등의 규제를 상당부분 허물어뜨리는 바람에, 공무원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규제기관인 연방금융소비자보호청 CFPB는 금융기관의 약탈적인 금융관행을 감시하고 규제하는 기관인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 기관의 고유권한을
대부분 박탈하면서 직무열정도 증가답변이 25%포인트나 감소했다.

CFPB의 존 체와타크키 대변인은 “올해 베테랑 공무원들이 계속 이탈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케어 시행기관인 연방보건부, 수출융자업무를 담당하는 수출입은행, 공립학교와 대학 지원 및 규제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부, 환경규제의 첨병 연방환경보호청 EPA 등도 직무열정도 증가비율이 급전직하했다.
실업률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민간기업의 임금인상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임금동결과 채용동결을 지시한 사실은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공공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쉽의 맥스 스티어 회장은 “임금 등 업무조건에 만족해하는 직원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내기 마련인데, 그 반대현상이 너무도 뚜렷해 결국 트럼프 행정부에게 엄청난 타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연방공무원노동조합 AFGE의 데이빗 칵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공무원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공무원 사기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진용을 대부분 작은 정부 옹호론자로 포진시켜, 신규임용을 동결시키고 노조 협상권을 인정하지 않는가하면, 주요 보직 인사 조차 공석으로 남기기도 했다. 공무원을 세금도둑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고 이들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되기 때문에 공무원과 대립할수록 지지층 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워싱턴 지역 주민들에게는 결코 환영할 일은 아니다.


김옥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