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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휴대하고 등교하라”

VA 리버티 대학 총장 발언 일파만파
매컬리프 주지사 “혐오스럽다” 비난

“만일 샌버나디노 사건 당시 커뮤니티 센터에 있던 사람 중 일부가 내가 지금 뒷주머니에 넣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버지니아 지역 보수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 대학의 제리 폴웰 주니어(사진) 총장이 지난 6일 “학생들이 캠퍼스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장공격에 대비해 총기를 휴대하고 등교할 것”을 주문해 전국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폴웰 총장은 총기 규제 논쟁과 14명의 희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을 거론하며 “만일 희생자들이 무장하고 있었다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은 1만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교내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무슬림들이 걸어 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끝장내야 한다, 이곳에 나타나기만 하면 제대로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폴웰 총장은 평소에 “‘좋은 사람들’이 무기를 감춰서 다니면 무슬림들의 테러를 막을 수 있다는 소신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재학생들에게 권총 무장을 권고했다. 이어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법안 강화를 비난하면서 학생들의 ‘총기 은닉 휴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폴웰 총장은 연설 끝 부분에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허가증을 얻을 수 있도록 캠퍼스 경찰이 제공하는 무료 강좌를 수강하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주 샌버나디노 총격사건 직후 전국에서 격화되고 있는 테러리즘과 안보, 총기 규제 등에 대한 논쟁 속에서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1년 9·11 테러 직후 무슬림에 대한 무차별 살해 위협이 높아진 바 있었다.

한편 이 같은 폴웰 총장의 발언은 보수적인 버지니아 리버티 대학 학생들에게는 큰 환호를 받았지만, 전국적인 반대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6일 성명을 발표해 “폴웰 총장의 발언은 경솔하고 혐오스러웠다”고 비난했다.

신경진·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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