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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바이러스 큰 일교차로 면역력 떨어진 틈타 기습

환절기 대상포진 주의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은 낮아졌다. 건강을 더욱 챙겨야 할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체온이 1도만 낮아져도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면역력 저하는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중·장년층이라면 대상포진을 경계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재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노린다. 발병하면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미리 대비해야 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되면서 나타난다. 수두와 동일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따라서 수두에 걸리거나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2012~2013년 국내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11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평균 93.1~99.1%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연령에 따라 증가했는데, 특히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94.5~100%에 달했다.

즉 50세 이상은 누구라도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60.8%였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좀 더 취약하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여성 환자가 61.3%로 남성 환자의 약 1.6배였다. 대상포진 발병률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높은 이유는 노화·폐경기·갱년기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북미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는 폐경기 호르몬 변화가 여성의 체내 면역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장년층은 대상포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의 대상포진 위험이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보다 3.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폐경·갱년기로 면역력 저하

대상포진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신경절에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 양상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칼로 긋는 듯한 통증'부터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과 같은 이상감각까지 다양하다. 통증 척도에서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 산통(産痛)이나 만성 암 통증보다 더 심한 것으로 분류한다.

극심한 통증 못지않게 합병증도 치명적이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피부 병변이 완치된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예측할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만성 통증은 수면장애·우울증·만성피로 등 이차적인 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발병 부위에 따라 합병증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얼굴 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 청력 손실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뇌졸중 위험이 4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뇌졸중 위험인자로 흔히 알려진 흡연보다 더 높은 수치다.

대상포진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통증 강도가 심해진다. 결국 약물치료로 해결되지 않고 장기간 입원과 신경 차단술 시술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은 연평균 7.3%, 외래와 입원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9.5%, 13.7% 증가했다.

50세부터 백신 1회 접종으로 예방

극심한 대상포진 통증과 진료 부담을 막으려면 예방이 최선이다. 현재까지 유일한 예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조스타박스)은 50세 이상에서 1회 접종 받으면 된다. 대상포진 예방 효과와 함께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약하게 지나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백신은 안전성도 매우 중요한데, 대상포진 백신은 대규모 임상시험뿐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 내 연구를 통해 성별·연령·인종과 만성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동등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심각한 이상반응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과 합병증이 심각하고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라며 "대상포진 위험군인 50세 이상은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만큼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예방접종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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