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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난 작은 상처라도 당뇨 환자는 병원서 드레싱하세요

당뇨발 치료·예방법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발에 생기는 궤양 등의 상처를 말한다. 방치하면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하지만 당뇨 합병증으로 감각이 무뎌진 당뇨 환자는 발에 난 작은 상처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집에서 혼자 소독하며 치료하려다 병을 더 키우는 사례도 많다. 날씨가 건조하고 활동이 많은 가을철 더욱 조심해야 할 당뇨발의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모(68)씨는 지난해 가을 산행 중 발에 물집이 생겼지만 이를 방치했다가 결국 발의 피부 일부가 괴사했다. 몇 달간 입원과 통원을 반복하며 힘들게 치료를 받은 그는 올가을 무리한 등산을 자제하기로 했다. 당뇨 환자 4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당뇨발을 경험한다.

발에 난 작은 상처를 방치해 조직이 죽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상처가 감염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계속되면 발의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당뇨 환자의 발에 궤양이 생기면 5년 생존율이 50% 이하라는 보고도 있다.



이는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보다 낮은 수치다. 당뇨 환자가 단순한 발의 상처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이유다.

궤양 생기면 5년 생존율 50% 이하

당뇨발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당뇨 환자는 발가락 등 하지의 작은 혈관이 막히기 쉽다. 피가 통하지 않으니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 해당 부위에 궤양이 쉽게 생긴다. 둘째, 당뇨를 앓는 환자는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무딘 편이다. 발에 상처가 나도 계속 활동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셋째, 당뇨 환자는 피부 저항력이 떨어져 있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쉽게 상처가 난다. 한양대 구리병원 성형외과 최승석 교수는 "전체 당뇨발 환자의 10~40%가 궤양으로 다리 일부를 절단한다"며 "잘라내도 여전히 환자의 하지 혈관이 막혀 있거나 감각이 저하돼 있어 재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뇨발 치료의 목표는 궤양을 예방하고 궤양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치료해 감염을 막는 것이다. 감염됐더라도 하지 절단을 피하거나 절단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괴사한 조직을 잘라 내거나 상처.궤양에 대해 압력을 줄이는 감압술 등으로 치료한다.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도 함께 한다.

모든 당뇨발의 상처 치료는 드레싱이 기본이다. 드레싱은 상처 부위를 소독한 후 붕대.밴드 모양의 의료용 제품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드레싱 제품의 역할은 고름 등을 흡수하고 상처 안으로 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으면서 상처 분비물(삼출물)에서 나온 세포재생 인자를 머금어 빠르게 치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일반 수술로 생긴 창상과 비교했을 때 당뇨발 환자의 상처는 훨씬 복잡하다"며 "당뇨발의 경우 삼출물이 많고 괴사 조직과 궤양, 혈액순환 장애, 신경 문제 등이 복합돼 있어 드레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당뇨발 드레싱 치료에 솜이나 거즈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수분을 함유한 '습윤 드레싱'을 주로 사용한다. 촉촉함을 유지하는 게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뗄 때도 통증이 적기 때문이다. 습윤 드레싱은 종류가 다양해 상처의 형태와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폼 드레싱을 사용한다. 흡수력이 좋고 통풍이 잘 돼 적절한 습윤 환경을 만들어 준다. 상처에서 나온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을 때는 하이드로파이버 드레싱을, 죽은 조직을 살짝 녹여야 할 때는 화상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사용한다.

상처 감염 땐 은 들어 있는 드레싱

상처 부위에 감염이 생겼을 땐 항균 작용을 하는 '은(銀)'이 함유된 드레싱을 사용해 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은은 상처 부위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상처 치유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을 함유한 드레싱은 상처의 기저부에 미세 윤곽을 형성해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한다. 피부와 직접 접촉하면 지속적으로 항균 작용을 한다. 은 함유 드레싱은 다양한 습윤 드레싱에 은 성분을 추가한 형태를 말한다.

이렇게 당뇨발 치료에서 드레싱이 중요하지만 많은 환자가 '간단한 소독'쯤으로 여기고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 교수는 "많은 당뇨 환자가 당뇨발의 심각성을 잘 몰라 혼자 치료하다가 하지 절단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며 "매일 자신의 발을 잘 살펴보고 조그만 상처라도 생겼다면 전문가에게 드레싱을 맡겨 더 큰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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