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계획] 은퇴연금의 진화
고정과 변동 연금 이후 지수형 나와
수익 포텐셜 높이고 위험 줄인 효과
과거 어뉴이티(annuity), 즉 연금상품은 크게 두 가지가 전부였다. 인출 시기에 따라 종류를 더 나눠볼 수 있지만 가장 간단히 보자면 그렇다. 하나는 정해진 이자수익을 주는 '고정(Fixed)' 연금이다. 그리고 그 반대쪽에는 주식이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 투자수익을 주는 '변동(Variable)' 연금이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소비자들에게는 그간 알아왔던 고정과 변동의 중간 형태로 알려진 세 번째 유형의 연금 옵션이 생겼다. '주가지수형' 연금상품, 요즘은 그냥 지수형(Indexed) 연금상품 혹은 인덱스 연금상품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상품은 투자성 연금처럼 시장연계 수익을 주지만 실제로 투자되지는 않아서 고정연금처럼 안정적이다. 결과는 전통적 연금상품에 비해 수익 포텐셜은 높여준 대신 변동 연금상품에 비해 리스크(risk)는 줄여준 효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인덱스 상품은 투자자들로부터 전폭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한 리서치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인덱스 연금상품의 매출은 지난 9년 동안 해마다 증가해 2016년 609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에 비해 12%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인덱스 연금상품의 증가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됐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렇다고 인덱스형 연금상품이 무작정 최고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재정상황에 따라, 자신의 전체 포트폴리오의 목적이나 여건에 따라 이들 상품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원금을 보장하면서 투자성 연금만큼이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덱스 연금의 특성은 예비은퇴자들이 원하는 안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연금상품이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내가 정말 얼마를 받는지에 대한 부분일 수 있다. 인덱스 연금상품들은 인덱스에 연계된 투자전략에 따라 수익을 주는 방식이다. 현금계좌 혹은 투자계좌라고 부르는 게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꼭 연금 형태가 아니라 일시불로도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에 반해 6~7%대의 보장된 복리이자를 주는 별도 계좌가 있는데 이는 정기적 연금으로만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그래서 이를 평생연금계좌라고 부른다.
어쨌든 현금계좌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은 회사나 상품에 따라 조금씩 표현이 다를 수 있지만 이를 주로 '인덱스 전략(index strategy)'이라고 부른다. 인덱스 전략은 어떤 시장지수와 연계하는가에 따라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지수의 변동을 측정하는 단위 기간 역시 몇 가지 선택 옵션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각각의 시장지수 변동에 따라 지급되는 실제 수익률은 '참여율(participation rate)', '상한선(cap)', '스프레드(spread)' 등이라는 추가적 요인들에 따라 결정된다. 일례로 참여율이 70%인 상품이 있다면 해당 기간 주가지수가 10% 올랐을 때 실제 받는 수익률은 7%가 된다는 의미다. 상한선은 말 그대로 수령 가능한 수익률의 최대치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원금은 보장되면서 수익률에 있어 캡이 정해져 있지 않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수형 연금상품이 출시되어 예비은퇴자들에게 인기다.
▶문의:(213)948 6468
패트릭 정 / 아피스 파이낸셜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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