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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가 200불' 언급에 유가 출렁

'카쇼기 암살의혹'에 반발
45년 만에 '무기화' 시사
파장 커지자 '증산' 선회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시사로 15일 오전 중 잠시 출렁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14일 지난 45년간 금기시 해 온 '원유의 무기화' 가능성을 꺼내들었지만 이내 증산정책으로 돌아선 탓이 컸다.

사우디는 최근 국제정치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의 기고자로 반체제 글을 써 온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혐의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언급되자 원유 감산조치로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15일 오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2%가 오른 81.92달러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에 사우디 정부과 관련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사우디의 카슈끄지 암살이 사실이라면) 가혹한 처벌을 당할 수 있다"고 압박했었다.



사우디는 1973년 1차 중동 오일쇼크 때 이후 오일 정책을 정치와 분리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던 만큼 시장에 우려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15일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다음달 산유량을 늘리겠다는 발표를 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는 국제 원유시장의 충격 흡수자이자 중앙은행 격이다"라며 "사우디의 추가 생산 능력과 공급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유가는 쉽게 세 자릿수를 넘길 것이다. 사우디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증산 발표와 이날 한국이 지난 9월에 이란산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는 소식 등으로 시장에 원유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면서 유가는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오후 장에 배럴당 80.42달러 미국의 서부 텍사스 원유는 배럴당 71.39달러로 내려 거래됐다.

사우디가 하루 만에 감산과 증산으로 엇갈린 정책을 내놓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조율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11월 초 이란 제재를 앞두고 사우디 등 중동의 증산 필요성을 요구해 왔으며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사우디가 코너에 몰리면서 양국간 협조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하루 전 사우디의 감산 협박보다는 증산을 통한 미국과의 협상이 오히려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이 해석이다.

사우디는 현재 하루 평균 10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대 생산 능력은 1200만 배럴에 이른다. 하루 13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이란의 하루 수출물량에 해당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우디 증산이 그동안 정책 수행에 꼭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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