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엔 영국 유조선 억류…파나마 선적 이어 이틀 연속

이란유조선 억류 보복인 듯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께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영국 유조선이 국제 해양법을 위반했다고 호르모즈간주가 혁명수비대 해군에 통보함에 따라 영국 유조선을 이란 해안 게슘섬으로 유도해 정박시켰다"라고 밝혔다.

선박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스에 따르면 영국 선적의 이 유조선은 이날 정오께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 항을 떠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21일 걸프 해역 안쪽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바일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주인 해운사 스테나벌크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 공해를 항해중인 스테나 임페로호에 미확인 소형 쾌속정들과 헬리콥터 1대가 접근했다"며 "현재 스테나 임페로호와 교신할 수 없다. 영국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배에는 선원 23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상선을 '보복성 억류'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17일 이란 유조선 억류를 '해적질'로 규정하고 대응을 지시하자 혁명수비대는 이튿날 파나마 선적의 유조선 리아호가 이란산 석유를 밀수하려 했다며 억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