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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고대 뱀이 들으면 섭섭할 소리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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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9/12/25 경제 18면 기사입력 2019/12/24 19:29

‘사족(蛇足)’은 뱀을 그리다 뱀에겐 없는 다리까지 쓸데없이 그려 넣는 바람에 내기에서 지게 됐다는 ‘화사첨족(畵蛇添足)’이라는 고사성어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뱀은 도마뱀에서 갈라져 나와 진화하면서 약 7000만년간 뒷다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과 호주 플린더스대학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마이모니데스대학 아자라재단의 박사과정 연구원 페르난도 가르베로글리오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013년 파타고니아 북부 라 부이트레라 고생물 유적지에서 발굴된 약 1억년 전 뱀 화석을 연구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었다.

이 화석들은 뒷다리를 가진 멸종 뱀 그룹인 ‘나하쉬(Najash rionegrina)’에 속하는 것으로, 두개골은 입체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두개골의 미세한 부분까지 분석한 결과, 오늘날의 뱀에게는 없는 협골(광대뼈)을 여전히 갖고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유연한 턱을 가져 작은 입으로도 큰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오늘날의 뱀과 달리 고대 뱀들은 큰 입을 가졌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와함께 뱀의 앞다리는 적어도 1억7000만년 전에 사라졌지만, 뒷다리는 짧아도 제 기능을 하며 7000만년을 더 지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뱀의 뒷다리가 진화 단계에서 과도기적으로 짧게 존재하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백악기 후반기(약 1억년 전)에 대부분의 뱀에서 다리가 사라지고 미끄러지듯 기어 다니는 형태로 진화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기능을 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네 발 달린 고대 뱀은 아직 화석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논문 공동저자인 앨버타대학의 척추 고생물학자 마이클 콜드웰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뱀이 기어 다닌 것은 정말로 오래된 것으로, 이는 우리가 살아있는 네 발 달린 뱀을 보지 못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면서 “뱀은 도마뱀 그룹 중에서 최초로 다리를 없애는 실험을 한 부류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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