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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디지털화폐 '페트로' 발행

자국 원유 1배럴 가격 토대
1페트로 가격 60달러 책정

베네수엘라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고자 석유 자원에 토대를 둔 디지털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의 사전 판매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인 사전 판매 기간에 3840만 페트로를 개인들에게 판매한 뒤 추가로 4400만 페트로를 경매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는 1월 중순을 기준으로 한 자국산 원유 1배럴 가격을 토대로 할인율을 적용해 1 페트로의 최초 판매 단가를 60달러로 책정했다. 이후 페트로의 가치는 유가 시장의 변동에 따라 변한다.

베네수엘라는 60억 달러에 해당하는 총 1억 페트로를 발행할 방침이다.



페트로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 매장량 2670억 배럴 중 50억 배럴을 담보로 한다. 원유는 전체 수출의 96%에 달할 정도로 베네수엘라 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사전 판매 기간에 미국 달러처럼 국제적으로 널리 유통되는 경화를 지불할 경우에만 페트로를 지급하기로 했다. 4자리 수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율을 보이는 볼리바르 화는 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타렉 엘 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페트로가 태어났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AVN이 전했다.

아이사미 부통령은 "천연자원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나라는 우리가 최초"라면서 "페트로 발행으로 베네수엘라가 미래 시대의 선봉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는 페트로 발행에 반대했다.

라파엘 구스만 국회 재정위원회 위원장은 "태어난 페트로는 불법이자 헌법에 어긋나므로 죽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속에 심화한 경제난과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암호 화폐인 페트로의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작년 8월 자국 금융기관이나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새로 금융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금융제재를 가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는 기존 부채의 이자 등 상환조건을 갱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대외 부채가 1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가 실물 화폐를 담보로 하지 않은 데다 미 재무부가 페트로를 구매할 경우 금융제재를 위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온 점을 감안, 페트로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와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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