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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1세기 폭스 인수 완료

인수·합병 금액만 713억 달러
영화·TV 등 미디어 공룡 탄생
독과점으로 1만 명 해고 우려

"빛이 닿는 모든 곳이 우리의 왕국이다."

디즈니의 명작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아버지 사자 무파사가 어린 라이언 킹 심바에게 했던 대사를 월트 디즈니가 스스로 실현시켰다.

디즈니는 20일 21세기 폭스에 대한 인수 계약을 713억 달러에 완료해 양사의 합병이 효력을 발생하게 됐다며 미디어 초원에서 제왕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로써 디즈니는 미국 영화제작 규모 6위인 폭스 무비 스튜디오와 마블 영화 중 폭스 소유인 '엑스맨', '데드풀'을 비롯, '스타워즈', '아바타', '심슨 패밀리', '아이스 에이지' 등 기타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판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또 폭스TV 스튜디오와 FX 네트워크, 다큐멘터리 전문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3위 스트리밍 업체 훌루(hulu) 및 해외 TV 분야에서 스타 인디아 TV, 영국 스카이 등도 한꺼번에 소유하게 됐다.

물량 측면에서도 양사의 합병은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2017년 기준 미국 박스 오피스 순위는 워너 브러더스가 20.3%로 1위이고 이어 디즈니 18.1%, 유니버설 15.1%, 폭스 12.3% 등인데 양사가 합쳐지면 점유율은 30.4%로 워너 브러더스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단숨에 1위로 부상하게 된다.



여기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이번 폭스 인수로 훌루의 최대 주주가 된 디즈니는 올해 안에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일 계획으로 넷플릭스, 아마존과 진검승부가 예고된 상태다.

수퍼 히어로 영화 마니아들은 디즈니에 소속된 마블의 '어벤저스' 팀과 폭스의 엑스맨, 판타스틱 포, 데드풀이 한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가을 로버트 아이거 CEO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는 장기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미디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배급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특정 브랜드나 프로그램을 더 많이 판매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디어 산업의 너무 방대한 퍼즐 조각들을 갖게 된 디즈니 입장에서는 어떤 모습들로 일궈 나갈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장 대량 해고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디즈니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최근 자료에서 "2021년까지 최소한 20억 달러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 폭스 쪽에서 최소한 5000명, 많게는 1만명까지 해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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