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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39>추장의 의문과 돈의 위력

1521년 아스떼까제국이 꼬르떼스에게 멸망한 후 에스빠냐 탐험대는 과테말라를 거쳐서 니카라과를 정복하고 그리스도교를 전파했다. 세례를 안 받으면 장작에 구우니 안 받을 수도 없고 니카라과 추장은 세례를 받으면서도 궁금해했다.

도대체 예수라는 청년이 어떻게 인간이면서 신이 될 수가 있고 도대체 어떻게 마리아가 처녀라면서 애를 여섯 일곱을 낳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신부에게 물어 보면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짜식이 쓸데없는 질문은 그냥 믿어 임마"

할 수 없이 그냥 믿지만 니카라과 추장에게는 모르는 일이 또 하나 있다. 어째서 보는 놈들마다 그렇게 금에 환장을 할까? 조금만 가져도 온몸을 치장하고도 남을 텐데. 결국 니카라과 추장은 이 2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로 죽고 말았다.



지금은 돈이 종교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런 진리는 이미 18세기 말에 명명백백히 밝혀졌다. 겉으로 보기에 아주 새까마면 약간 애로가 있지만 거무스름하거나 거무틱틱하면 수가 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비록 외관상으로 검은색을 완전히 감출 수는 없지만 돈만 있으면 흑인도 백인이 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에스빠냐 국왕이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 거주하는 물라또(mulato. 흑백혼혈)인 디에고 메히야스 베하라노로부터 은화 500개를 받고 다음과 같은 글이 써 있는 문서를 하사했다.

'그대를 괴롭히는 오점을 지웠으므로 그대의 열등하고 슬픈 특성이 그대가 다른 신민과 똑같은 관습과 대우 선택 의상을 누리는 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신대륙의 약 4억5천만 명의 신민은 모조리 가톨릭 신자가 되어 버렸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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