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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딸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들

딸 찾는 아버지의 처절함 그려
전가족 한국계 배우로 구성

서칭(Searching)
감독: 아니쉬차칸티
장르: 스릴어, 미스테리
출연: 존조, 데브라메싱


어느 목요일의 늦은 밤, 데이비드가 깊은잠에 빠져든 사이 딸 마고에게서 3통의 전화가 걸려 오지만 받지 못한다.

다음날 아침, 등교한 줄 알았던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데이비드의 불안한 마음은 극에 달한다.

지난 밤 스터디 그룹에 간 줄 알았던 마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딸을 찾기 위해 데이비드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결정적 단서들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평범한 한국계 미국인 가정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은 동네 전체를 혼돈에 빠뜨린다. 급기야 데이비드가 마고가 사용하던 노트북을 열어 보면서 마고의 흔적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홀연히 사라져 버린 마고의 노트북에는 실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들이 담겨 있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상의 공간에 널려 있는 흔적들을 대하면서 데이비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을 접하게 된다.

신분증을 위조하고, 누구에겐가 2500달러를 송금하는 등 아버지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마고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이발견된다.

"I know my daughter"로 일관하던 데이비드의 대사는 어느 덧 "I don't know my daughter"로 바뀌어 간다.

데이비드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딸의 모든 것을 믿는 아버지이다. 딸에 대한 그의 완고한 믿음은 결코 순진하지만은 않은 이 시대 10대 자녀들의 비밀스러운 현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어도 단지 아는 척하지 않을 뿐일지도 모르는, 그 불편한 현실들 조차 인정하려 들지않는다.

그의 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그를 더욱 긴박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는 데이비드의 심리의 깊이에 처절함이 더해간다.

평범한 한국계 이민으로 실종된 딸을 추적하는 아버지 데이비드 김은 한국계 배우 존조가 맡아 열연한다.

이 영화는 빈틈 없는 긴장감을 안겨주며 쾌감을 선사한다. 처음 경험하는 강렬한 101분의 체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작품을 만든 아니쉬 차간티 감독 역시 '놀라움' 그 자체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1991년 생의 신인 감독이기 때문. 일찍이 직접 제작한 구글 글라스 홍보 영상으로 24시간 만에 100만 뷰를 돌파, 이후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 스카우트된 매우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천재 감독의 탄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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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특유의 가족 관계 영화에 잘 녹아있다"
배우 존 조 인터뷰


- 처음에 출연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유튜브 비디오 같았다. 스릴러 영화의 주연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게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이 계속 제의를 했다. 감독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게 '진짜 영화'가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 스릴러 영화에서 아시아계 배우로 주연을 맡는 것의 의미는?

보통은 유색인종이 악역으로 많이 나오는 장르에 아시아계의 얼굴로 나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촬영하면서는 아시아계 주연배우로서 특별한 점을 못 느꼈다. 하지만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때가 되니 아시아계 특유의 가족애가 영화 속에 잘 녹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 소셜미디어에 대한 평소 생각은?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하는 것이 너무 좋다. 하지만 악성 댓글과 같은 안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소셜미디어는 내가 가진 모든 감정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나쁜 감정도 좋은 감정도 소셜미디어를 통하면 더 커진다. 영화가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촬영기간 중 어려웠던 점은?

사람하고 촬영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연기를 하면서 항상 연기자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는 컴퓨터 화면을 보고 표정연기를 해야 하는 때가 많았다.

- 아시아계 배우로서 20년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 처음 목표는 그저 집세를 내는 것이었다. 처음에 배우로서 일을 시작할 때 내 꿈은 크지 않았다. 40살에 부업 없이 배우로서만 활동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활동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느껴진다. 유색인종 배우들은 지레 '유리천장'에 겁을 먹고 꿈조차 크게 꾸지 않는다. 나는 물론이고 앞으로 활동할 배우들은 좀 더 크게 꿈을 꿔야 한다고 본다.

"존조 직접 만나 설득해서 영화 출연 성사시켜"
감독 아니시 차간티 인터뷰


- 존 조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존 조를 염두에 뒀다. 뛰어난 연기자라고 생각했지만 그에게서 최고를 끌어낸 감독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존은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직접 만나서 설득을 한 뒤에 겨우 출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 영화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에도 아시아계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한 이유는?

존 조가 좋은 배우였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일반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아계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게 전혀 특별한 일로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솔직히 존 조출연이 왜 큰 일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좋은 배우가 출연하는 스릴러 영화일 뿐이다.

- 제작기간 중 어려운 점은?

스턴트부터 군중이 나오는 장면까지 어려운 장면이 많았지만 13일 만에 촬영을 했다. 그리고 편집에 1년 반이나 걸렸다. 영화의 90%는 편집으로 만들어졌다. 촉박한 촬영기간도 힘들었고 아주 꼼꼼하게 접근해야 하는 편집도 힘들었다.

-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든 이유는?

많은 영화들에서 소셜미디어는 안 좋은 일들에 도구로 쓰인다. 영화 속에서 소셜미디어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는 매우 중립적인 플랫폼이고 좋게 쓰일 수도 나쁘게 쓰일 수도 있다. 현대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꼭 필요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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