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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메리 포핀스' 돌아왔다

에밀리 브런트, 완벽 비주얼로 클래식 재현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등 호화 출연진

Mary Poppins Returns (메리 포핀스 리턴즈)
감독: 롭 마샬
출연: 에밀리 블런트, 린-마누엘 미란다, 벤 휘쇼, 메릴 스트립
장르: 뮤지컬, 판타지, 코미디
등급: PG-13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메리 포핀스가 54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성인이 된 제인과 마이클, 그리고 2편에 새롭게 등장하는 마이클의 세 자녀 '힐링'을 위함이다.

그녀의 힐링은 그 무엇도 아닌 사랑이다. 메리 포핀스의 마법은 여전히 신비스럽고 놀랍다. 시각적으로 대단히 초현실적인 그녀의 마법은 단순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처까지도 치유한다.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왜 사랑이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영화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해 개봉된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레전드급 뮤지컬 영화였던 전작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어린이용 영화답게 귀엽고 뻔한 내용이지만 클래식한 격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전작이 누렸던 6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디즈니의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여우주연상(줄리 앤드루스)을 비롯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한 전작은 1934년 영국에서 출간된 파멜라 트래버스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1964년에 제작되었다.



오리지널 '메리 포핀스'는 1900년대 초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뱅크스 부부는 자신들의 바쁜 일과를 대신해 제인과 마이클 남매를 돌보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보모로 고용하지만 모두들 짓 궂게 말썽만 피우는 아이들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나 버린다. 그러던 중 심하게 돌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우산을 타고 하늘에서 메리 포핀스가 나타난다. 아이들은 그녀가 보여주는 온갖 신기하고 재미있는 마술과 환상에 빠져든다.

당시 메리 포핀스의 선풍적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영화와 더불어 원작 소설도 덩달아 인기를 끌며 1988년까지 8편의 시리즈를 냈다. 그러나 원작자가 영화화를 오랫동안 거절했기 때문에 속편 제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디즈니는 포기하지 않았고 원작자가 1996년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자손들과 논의를 계속해 왔다. 54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메리 포핀스는 에밀리 브런트라는, 줄리 앤드루스 이후 최적의 '메리 포핀스'와 조우하게 되고 2015년 드디어 제작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앤드루스가 그랬던 것처럼 에밀리 블런트도 임신을 하는 불상사(?)로 촬영 스케줄이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전편의 25년 뒤인 1935년, 대공황기 런던이 배경이다. 전편의 말썽쟁이 마이클은 세 자녀의 아버지가 되어 있다. 공황기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에게 아이 셋을 키우기가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메리 포핀스의 귀환을 알리는 완벽한 세팅이다. 가족 모두가 우울해하는 가운데 마이클의 어린 시절의 보모 메리 포핀스가 다시 나타난다. 클래식한 드레스에 붉은 빛 모자를 쓴 메리 포핀스의 재현은 공황에 시달려온 이들의 고통을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는 치유의 천사와도 같다. 블런트는 신랄하고 자만심 강한 메리 포핀스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뮤지컬 '시카고'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던 롭 마셜에게 역시 뮤지컬이 제격이다. 음악과 노래에 대사를 실어 감성을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그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뮤지컬의 귀재이다.

이 영화에는 안젤라 랜스버리, 콜린 퍼스와 메릴 스트립 등의 관록파 배우들도 출연한다. 54년이 지났는데 1편에 이어 2편에도 재등장 하는 배우도 있다. 1편에서 은행장 도스와 굴뚝 청소부 버트까지 1인 2역을 연기했던 반 다이크는 이번에는 도스의 아들을 연기한다. 그는 1편에서는 노인 역을 위해 특수 분장을 해야 했지만 노인이 된 지금은 그런 특수 분장이 필요 없게 됐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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