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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달아오른 2019년 오스카상 경쟁

'버닝' 외국어 영화상 후보
평론가 극찬한 '로마'와 경합

영화팬들은 연말이 되면 오스카, 골든 글로브 등 영화 시상과 함께 그 해의 '베스트 10' 선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유력 매체들의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10'이 온라인 영화관련 사이트의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들 리스트들을 눈 여겨 들여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평론가 각자의 의견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 그래서 진정한 베스트 10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팬들은 이들 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으며 영화에 관한 학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의견들이 각양각색이면 남이야 뭐라 하든 내가 좋으면 내게는 그 영화가 최고의 영화라고 여겨도 될 듯 싶다는 기묘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같은 영화라 하더라도 평론가에 따라 평점이 다르고 심지어는 대중들의 사랑과 인기를 받은 영화라 하더라도 오스카상에서 거론조차 안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이창동 연출, 유아인 주연의 한국 영화 '버닝'은 골든글로브에서는 제외됐지만 오스카에서는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몇몇 비평가들에 의해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아트 하우스 장르에서 비평가들의 호응을 받았기에 다가오는 오스카상에서도 '조심스러운'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버닝의 경쟁작이 '로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로마는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마땅히 작품상을 받아야 할 영화지만 사용언어가 스패니시인 관계로 외국어 영화상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선보인 영화들 중 단 한편을 고르라면 서슴없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평론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90명의 할리우드 기자단에 의해 선정되는 골든글로브상에 비해 아카데미상은 6000여명의 대규모 선정위원들에 의해 후보자와 수상자가 결정된다. 철저한 공정성 원칙에 근거, 선정위원들의 명단은 일절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업성과 정치색이 짙었던 아카데미의 지난 성향을 돌아보면 이러한 비공개의 의도가 반드시 공정성 유지만을 위한 것으로 봐줄 수 없다.

실제로 아카데미상의 공정성에는 많은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각 분야의 후보작품들이 발표되면 다분히 '안배와 배려'의 의도가 있는 듯 보인다. 이런 이유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당사자들인데도 안소니 홉킨스, 호아킨 피닉스 등은 아카데미의 허구성을 맹렬히 비판해왔다.

연기, 연출, 촬영, 음악, 미술, 의상, 메이크업 등의 분야에서 선정된 6000여명의 심시위원단은 15개의 전문분야로 나뉘어 각기 자기가 속한 전문 분야에서 후보군을 선정하는 투표를 한다. 만화와 외국어 영화상의 경우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 그룹이 투표에 참여하고 최우수 작품상 부문만큼은 심사위원단 전원이 한 표를 행사한다.

11월부터 이미 각 제작사의 열띤 경쟁이 시작된다. 자사의 영화들이 후보 지명을 받게 하기 위해 엄청난 광고와 로비 전쟁이 시작된다.

매년 후보작들이 발표되면 오히려 수상후보에서 제외됨으로써 주목받는 영화들이 있다. 문제성, 작품성에서 이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제작 규모와 인지도에서 밀려, 메인스트림의 관심을 끌지 못한, 아트하우스 (Art House Film) 혹은 독립영화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영화들이다.

영화팬들은 이런 영화들을 '젬(Gem, 숨어있는 보석)'이라고 표현하다. 아카데미로부터는 외면 당했지만, 영화의 가치성 면에서는 우수작 대열에서 빠질 수 없는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엔,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군에서 제외될 것이 분명(?)한, 그러나 2018년도의 문제작으로 거론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영화 몇 편을 골라 소개할까 한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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