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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버지의 복수

한층 격상된 복수극…액션 대부 리암 니슨의 최신작
아들의 복수를 위해 냉엄한 심판자로 나선 아버지
'복수에도 모범이 있다' 캐치프레이즈 내건 스릴러

복수의 현장에는 근래 보기 드문 ‘인상적 악역들’이 대거 등장한다. 톰 베이트맨(왼쪽, 바이킹 분)과 리암 니슨. [서밋 엔터테인먼트]

복수의 현장에는 근래 보기 드문 ‘인상적 악역들’이 대거 등장한다. 톰 베이트맨(왼쪽, 바이킹 분)과 리암 니슨. [서밋 엔터테인먼트]

복수극은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밋 엔터테인먼트]

복수극은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밋 엔터테인먼트]

콜드 체이싱 (Cold Pursuit)
감독: 한스 페터 몰란트
출연: 리암 니슨, 로다 던, 톰 베이트맨


'테이큰' 이후 액션영화 스타로 확고히 자리 잡은 리암 니슨은 최근 자신의 새로운 액션 영화 '콜드 체이싱(Cold Pursuit)'의 홍보를 위해 인디펜던트지와 인터뷰를 한다. 이 자리에서 니슨이 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성 발언이 지금 장안의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니슨은 인터뷰에서 40년 전 평소 알고 지내는 여성이 흑인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 사건 이후 분노를 참지 못해 일부러 흑인지역을 배회하며 거리에서 흑인들이 자신에게 싸움을 걸어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 중 누군가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니슨은 이후 이 기사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결코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당시의 가해자가 백인이었더라도 같은 마음으로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해 문제의 발언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인종차별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정치적, 사회적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다 솔직하고 본질적으로 논하고자 했던 니슨의 발언 동기에는 각자 이해의 폭이 다르리라 생각한다. 니슨의 말대로 오늘 날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표면적으로는 누구나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며 묵언의 동의를 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니슨은 사람들의 내면 깊이에는 누구나 인종갈등에 대한 잠재 심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개인적 경험을 얘기한다는 것이 그를 '인종차별주의자'로 인식시키는 동기가 됐다.

'콜드 체이싱'은 '리암 니슨 브랜드'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평범한 가장이자 제설차 운전사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에 연루된 마약 집단을 처단하기 위해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믿고 보는 액션영화의 대부 리암 니슨 그것도 복수극 전문인 그가 '테이큰'에 이어 이번엔 아들의 복수를 위한 분노의 심판자로 나선다.

그야말로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아버지이며 가장인 넬스 콕스맨은 전형적인 모범 시민이다. 영화의 초반부는 그가 '올해의 모범 시민'에 선정되어 상을 수상하는 감동적 연설 장면에 긴 시간을 할애한다.

그에게 더 이상 모범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 수 없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넬스는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마약 조직의 두목인 바이킹이 꾸며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이 당한 처참한 죽음을 당한 만큼 갚아주는 이야기에는 '복수에도 모범이 있다'는 영화의 캐치프레이즈가 깔려 있다.

복수만큼은 내 몫이라고 외치며 설원을 누비는 니슨의 목소리와 눈빛 연기가 압도적이다. 그의 연기에는 늘 관객을 몰입시키는 카리스마가 있다. 냉엄한 복수심에 가득 찬 넬스의 얼어붙은 모습은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의 비주얼과 더 없는 조화를 이룬다.

몰입을 더하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는 '북유럽의 리들리 스콧'이라 불리는 한스 페터 몰란트(Hans Petter Moland)감독의 스마트한 연출 덕분이다. 끝없는 복수의 현장에는 근래 보기 드문 '인상적 악역들'이 대거 등장한다. 복수극임에도 블랙코미디적 요소들이 깔려 있다. 기존의 니슨 브랜드가 한 층 더 격상된 느낌이다.

몰란트 감독이 연출했던 2014년작 노르웨이 영화 '사라짐의 순서(In Order of Disappearance)'라는 영화의 리메이크다. 원작에서는 '어벤저스'의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아버지 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었다.


김정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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