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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화·게임 넘나드는 3D 비주얼의 혁신

제임스 카메론이 꿈꾸던 프로젝트
미래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옮겨

알리타는 인간의 머리에 기계의 몸을 부여받은 사이보그 소녀다. [20세기 폭스]

알리타는 인간의 머리에 기계의 몸을 부여받은 사이보그 소녀다. [20세기 폭스]

제임스 카메론(왼쪽)은 아바타 이전 알리타를 제작하려 했고 로버트 로드리게즈(오른쪽)에게 감독을 맡겼다. [20세기 폭스]

제임스 카메론(왼쪽)은 아바타 이전 알리타를 제작하려 했고 로버트 로드리게즈(오른쪽)에게 감독을 맡겼다. [20세기 폭스]

알리타: 배틀 앤젤 (Alita: Battle Angel)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제작: 제임스 카메론
출연: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마허샬라 알리, 제니퍼 코넬리




26세기 세상은 둘로 나뉘어 있다. 모두가 갈망하고 오로지 바라만 볼 수 있는 '공중도시'와 그 공중도시를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다. 꿈의 공중도시에서 전사로 살다 머리만 남은 채 고철 처리장에 버려진 소녀의 기억 속에는 과거의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고철도시의 구원에 뜻을 둔 과학자 다이슨 박사(크리스토프 왈츠)에 의해 발견되고 몸체를 제공 받은 사이보그 소녀의 이름은 알리타. 그녀는 악의 존재에 맞서는 최강의 전사로 거듭난다. 전체주의 정부의 억압과 통제, 착취, 약탈, 살인이 범람하는 고철도시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그 숨겨진 비밀의 열쇠를 찾아 내야 한다. 가족과 친구를 위해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최첨단 슈트를 장착하고 악당들과 일전을 벌이는 알리타. 그녀는 바로 할리우드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의 야심에 찬 창조물이다.

알리타는 '터미네이터'에서 사라 코너, '아바타'에서 네이티리까지 카메론이 창조한 여성 캐릭터의 계보를 이어 간다. 당당함과 굽히지 않는 신념은 물론 다소 낯설지만 신비한 미래주의 시대에 어울리도록 강력한 파괴력까지 갖춘 그녀는 사랑과 우정, 분노, 정의 같은 감정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캐릭터다. 용감하고 강하면서도 약한 면모와 불안함을 느끼는 소녀 알리타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와 '킨더가튼 티처'에서 보았던 로사 살라자르가 연기한다.

영화 알리타의 탄생 배경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아바타로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카메론은 아바타를 제작하기 전 이미 알리타를 영화화하기를 원했었다. 그는 일본만화 '총몽'을 접하고 매료되면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 스크린에 옮기고 싶어했다. 카메론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연출을 위한 세계관 설정을 준비한다.

카메론은 그의 '미래 세계'를 연출할 적임자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을 택했다. 역시 만화가 원작이던 '씬 시티'를 연출한 로드리게즈의 과격성과 급진성은 알리타에도 그대로 살아 있다. 신비한 세계의 배경과 마음을 움직이는 캐릭터 연출은 3D에도 감동이 있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영화 알리타의 예상하지 못했던 감각적 영상이 압도적이다. 고철도시의 창출을 위해 1만 스퀘어 피트에 달하는 배경 세트가 준비됐고 최첨단의 시각 효과와 기술이 동원됐다. 거기에다 보다 진보된 영상 기술력으로 3D 비주얼을 완성했다. 40대의 카메라로 동시 촬영된 '모터볼 경기'의 박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D의 절정이다.

원작 만화에 매료되었던 '총몽'의 올드 팬들에게는 영화 알리타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 있다. 만화를 통해 경험했던 28년 전 상상력의 세계관이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초호화 3D 영상으로 재현된 카메론의 미래 세계가 반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알리타는 영화와 만화 그리고 게임의 화려한 영상미를 모두 넘나들고 있다. 만화의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던 시절 독자에게 주어진 상상력의 공간은 1초가 멀다 하고 내리달리는 영화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원작에서 그려졌던 디스토피아의 몸체가 그대로 살아있고 2시간의 제한된 시간 안에서 로맨스와 휴머니즘에 바탕한 감동도 원작의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바타에 밀려 탄생이 늦추어졌지만 카메론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가 될 전망이다.


김정·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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