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콜록콜록'…마지막 증세 기침 멈춰야 독감 완치

2009년 신종플루 이후 가장 심한 독감철 맞아
H3N2 바이러스 특히 어린이에게 영향력 강해
증세시작 후 이틀안에 타미플루 사용해야 효과

사방에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요즘이다. 2009년 신종플루(H1N1)가 극성을 부리던 것과 버금가는 독감철을 맞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보고이다(10년 이래 가장 심한 플루시즌). 지난 10월부터 독감철이 시작된 후 가주민 163명(65세 이하.2월2일 현재)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가주 보건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2배가 넘는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특히 어린 연령층의 사망자 수가 많아서 부모들로서는 더욱 힘든 독감철을 보내고 있다. 10월 초 '올해 독감'이 시작될 때 만났던 이호제 가정의학 전문의를 지난주 다시 찾아갔다.



-독감시즌 5개월째로 접어드는데 환자가 얼마나 많아졌나.

"올 독감은 다른 때보다 일찍 시작되었다. 우리 클리닉 환자를 초기와 비교해보면 매일 40% 정도가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온다. 그 중에서 올해 독감으로 진단되는 사람이 1명꼴이다. 10월 초의 3배가 된다."



-올해 독감으로 사망한 전체 숫자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한 숫자를 찾기는 힘든 상태이다. 왜냐하면 독감 진단을 한 후 보건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조항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루인데도 진단을 놓치는 케이스도 사실상 많기 때문에 플루시즌 중에는 사실상 정확한 사망자수는 알아내기 힘들다. 이번 독감과 연관되어 나오는 보건당국들의 숫자가 제각각인 것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보도된 대로 10년 만에 가장 심한 독감철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백신이 10% 정도 커버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아직 독감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는 계속 나올 것이란 사실이다. 그래도 백신은 맞으라는 것이 지금 보건당국에서 강력히 권하고 있는 사항이다. 10% 커버라는 비율이 막상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나타나는 증세들과 우리가 싸우는데 있어서는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기 때문이다. 맞은 사람은 전혀 안맞은 사람보다 면역시스템이 더 잘 작동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독감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가장 공통으로 호소하는 증세는 어떤 건가.

"누가 방망이로 때리는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하신다. 독감이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이 바로 온몸이 맞은 듯이 쑤시고 아픈 것이다. 그래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다 외출을 할 수가 없다고 할 정도이다. 일반 감기도 몸이 쑤실 수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의사들이 일반 감기와 올해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인지 그 차이점을 알아서 빨리 의사에게 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침 구토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그리고 고열은 처음부터 함께 동반되는 플루의 대표적인 증세이다."

-독감이 의심스럽다 할 때 얼마나 빨리 의사에게 가야하나.

"증세가 시작되고 이틀 안에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생제인 타미플루를 사용할 때에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틀 정도 지난 후에는 항생제도 효과가 없게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그대로 독감을 앓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특히 어린 아이들이 피해가 심한 이유가 있나.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각자의 면역력이 약하면 병이 들어온다. 그래서 독감 바이러스도 언제나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잘 들어오는데 올해 대세인 H3N2 바이러스는 특히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층에게 영향력이 강한 종류이어서 아이들의 피해가 많아진 것이다. 또 하나의 지적사항은 이번 어린 연령층의 독감 사망케이스를 볼 때 독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부모들의 태도가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특히 우리와 같은 패밀리 닥터들은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아이를 위해서도 당신이 먼저 독감 주사를 맞으라'고 하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독감을 옮겨올 가능성이 0순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바쁠 때에는 독감주사를 맞지 않기도 했는데 어린 자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맞았다(웃음)."

-언제쯤 독감철이 끝날까.

"보통 4.5월이 되면 가라앉는데 올해에는 좀 더 오래갈 것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의견이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가 올라갈 것이란 얘기도 이미 나와 있다. 아직 피크가 되지 않았다는 데에 나 역시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이곳 한인타운에도 독감 환자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한 달쯤 전에는 한인타운뿐 아니라 풀러턴 지역에서도 약국에서 타미플루가 보급되지 않아 처방을 내렸는데도 환자들이 약을 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독감 백신도 일부 지역에서는 보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었다."

-독감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출근하지 말라고 한다. 증세가 어느 정도 될 때 다시 등교와 출근을 해도 되나.

"독감의 끝은 기침이 멎을 때이다. 왜냐하면 여러 증세들이 사라져도 기침은 계속되기 때문이다(보통 2주일 정도 더 간다). 만일 기침이 계속되는데도 굳이 직장에 가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 사용하는 컴퓨터 등의 회사 물건은 물론 가까이 함께 일하는 동료도 컴퓨터 등 접촉하는 물건을 위생 살균티슈(disinfecting wipes)로 자주 닦아 주어야 회사 안에서의 감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의 독감 증세도 어른과 같나.

"같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증세는 같다. 다만 아이들은 몸을 방망이로 두드리는 것처럼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잘 놀지 않고 먹지 못하면 독감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갑자기 고열이 나는 것이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소아과 의사에게 가서 빨리 타미플루 처방을 받는 것이 아이가 독감으로 오래 고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최선의 방법이다."

-올해 감기는 한번 걸리고 또 걸린다고도 하는데 맞나.

"독감을 앓고 난 후에 또다시 증세가 온 것 같다면 그것은 독감이 아니라 다른 일반 감기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독감 바이러스는 일단 몸안에서 한번 기승을 부린 다음에는 면역이 생겨서 다시 똑같은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독감철을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할 것(10% 커버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독감 걸린 사람 곁에는 가지 않도록 할 것.(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되도록 피할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수면을 충분히 취할 것. 독감에 걸렸을 때에는 절대로 땀을 뺀다고 사우나를 하지 말 것. 탈수가 일어나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무리하게 산책(운동)도 하지 말 것.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할 것."


김인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