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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산지에서 관광지로 뜬다

CNN 선정 최고 경관 와이너리

구릉지대에 펼쳐진 낭만
아름다운 건물구경은 '덤'

전통적인 유럽의 포도원들이 하듯 기존의 '샤토'(Chateau.대저택,성)를 개조하는 차원을 넘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현대식 건물로 새로 짓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사무실 기능에다 레스토랑과 호텔을 겸하기도 하니, 관광객들이 피해갈 수 없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지은 스페인의 마르케스 데 리스칼 본사 겸 호텔.

전통적인 유럽의 포도원들이 하듯 기존의 '샤토'(Chateau.대저택,성)를 개조하는 차원을 넘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현대식 건물로 새로 짓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사무실 기능에다 레스토랑과 호텔을 겸하기도 하니, 관광객들이 피해갈 수 없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지은 스페인의 마르케스 데 리스칼 본사 겸 호텔.

가끔 기대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영화가 그랬다. 인생의 '옆길' 또는 '샛길'을 뜻하는 제목을 가진 '사이드웨이즈'(Sideways.2004), 와인 애호가이며 중학교 영어 교사인 마일즈와 결혼을 1주일 앞 둔 그의 단짝 친구인 할리우드의 삼류 배우, 잭이 주말 총각여행을 떠나는 로드 무비 형식을 띤 영화다.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와 포도원, 그리고, 레스토랑 등지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인생의 사잇길을 와인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와인애호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들의 연민과 위선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달고, 시고, 떫은 와인의 맛으로 인생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1976년 구대륙의 와인을 대표하는 프랑스와 신대륙 와인의 총아로 떠오르기 시작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인이 격돌했던 '파리의 심판' 이후 캘리포니아는 세계 최상급 와인 산지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로 분류하면 생산량으로도 세계 4위를 차지할 만큼 명실공히 와인의 고장이 됐다. 본격적으로 포도가 익어가는 지금부터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하는 초가을까지가 포도원은 방문객들로 붐빈다. 드넓은 구릉지대에 펼쳐진 풍경은 아름답고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상당수가 포도주를 직접 생산하는 와이너리를 겸하고 있는 데다, 이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열고 있으니, 그곳에서 꼭 들러야 할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도원을 CNN 트래블 섹션이 꼽았다. 그곳으로 가본다.



(1) 주카르디 발레 데 우코, 아르헨티나

낀따 도 크라스토, 포르투갈

낀따 도 크라스토, 포르투갈

11만여 개의 포도원이 있는 프랑스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 산자락에 자리한, 말벡(Malbec, 포도 품종)의 성지로 불리는 멘도사의 아래 지역인 발레 데 우코의 주카르디가 차지했다. 1963년 현 경영자인 세바스찬 주카르디의 할아버지 알베르토 주카르디에 의해 시작된 와인 사업은 2016년 주변 우코 계곡의 경관을 반영한 새 건물을 준공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건물은 주변에서 구한 자재로 지어졌고, 벽은 산맥의 굽은 형태를 반영했다. 관광객 안내 센터도 갖춰져 있다.

(2) 보데가 가르송, 우루과이

우루과이 남동부 대서양 해변 지역인 말도나도는 최고의 와인 생산지 중 하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처럼 아름다운 포도밭과 구릉이 펼쳐져 있어 '남쪽의 토스카나'로 불리기도 한다. 오랜 기간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탓에 그 때 이식된 와인의 역사가 250년에 이른다. 우루과이는 바코드에 포도 품종과 경작지, 발효 기간 등을 입력해 전 공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6700만 리터에 달하는 와인의 품질을 고르게 높였다. 근사한 레스토랑까지 운영하는 이곳은 포도원과 양조장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 로페스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 스페인

스페인 북부 리오하는 1세기가 넘도록 스페인의 가장 뛰어난 와인 산지로 알려져 왔다. 프랑스인들이 리오하 지역으로 와서 와이너리를 건설하기도 해서 리오하를 종종 스페인의 보르도라고 부른다. 그곳에서 스페인 와인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아로(Haro)에 위치한 포도원 '로페스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는 지난 125년 동안 3대에 걸쳐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을 생산해왔다. 이라크계 영국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에 의해 지어진 방문객을 위한 와인숍은 마치 큰 껍질에 싸인 양파처럼, 하나의 유기체로 보이기도 한다.

(4) 낀따 도 크라스토, 포르투갈

포르투갈 북부 도오루 지방에 자리한 와이너리 낀따 도 크라스토는 드라이 레드 와인의 대명사로 불린다. 1615년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이름에서도 역사가 느껴진다. '낀따'(Quinta)는 사유지, '크라스토'(Crasto)는 고대 로마시대의 요새를 뜻해서 로마의 사유지 또는 요새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 포도원은 높은 곳에 자리해서 로마의 요새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포도밭은 도오루 지역의 테라스식(계단식) 포도밭으로 유명한데, 다이너마이트로 단단한 편암을 부순 후 포도나무를 경사면과 수직이 되도록 심어 급경사로 인한 토양 유실을 막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5)마르케스 데 리스칼, 스페인

스페인 리오하 지역에서 1858년 설립된 스페인 왕실 공식 와인 공급자인 이 와이너리는 보르도 양조 기법을 도입한 선도적 와이너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데, 1895년 비 프랑스 와인 최초로 보르도 시음회에서 최고 영예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와 못지 않게 2006년 개관한 부티크 호텔이자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본사로 이용되는 '시티 오브 와인' 건물이 관광객들을 끄는 흡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예술적 건축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도 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건물은 면적당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로 기록될 정도로 당시 6300만 유로가 들어갔다. 2006년 준공식에는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참석하기도 했다. 독특하게 꾸며진 대부분의 객실에서는 계곡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창가에 지그재그식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사진설명





아르헨티나의 주카르디 발레 데 우코



우루과이의 보데가 가르송



스페인의 로페즈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



포르투갈의 낀따 도 크라스토



백종춘 객원기자

사진=해당 홈페이지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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