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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면서 돈 번 기분 들게 하는 '놀이공간'

이종호의 이것이 미국이다 5. 아웃렛(Outlet)

아웃렛은 쇼핑 명소일 뿐 아니라 갈 곳 많지 않은 도시인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대도시 인근 아웃렛은 주말이면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사진은 카마리오 프리미엄 아웃렛 입구.

아웃렛은 쇼핑 명소일 뿐 아니라 갈 곳 많지 않은 도시인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대도시 인근 아웃렛은 주말이면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사진은 카마리오 프리미엄 아웃렛 입구.

아웃렛마다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카마리오 아웃렛을 찾은 소비자가 경품으로 나온 자동차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웃렛마다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카마리오 아웃렛을 찾은 소비자가 경품으로 나온 자동차를 들여다보고 있다.

유명 메이커 거의 절반값
온라인 시대에도 인기 여전
미 방문 한국인 필수 코스
날 잡아 가족 나들이 많아


미국은 소비의 천국이다. 뭐든지 풍족하다. 먹을 것, 입을 것 등 기본 생필품은 대체로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급 브랜드로 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웬만한 소득이 되지 않고서는 갖고 싶다고 마음대로 척척 사기가 쉽지 않다. 갖고는 싶고, 돈은 모자라고. 그럴 때 20~30%, 많게는 50~60% 싸게 살 수 있다면 혹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웃렛은 소비자의 이런 심리를 겨냥한 곳이다.

아웃렛(outlet)은 원래 출구라는 뜻이다. 처음엔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창고 밖으로 내놓는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실제로 아웃렛에서는 소소한 마무리가 잘못됐거나 잘 팔리지 않는 제품, 또 시즌이 지났거나 너무 많이 생산돼 팔기 어려운 재고품을 주로 취급한다. 이런 물건은 제값 받고는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정상가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팔아 치우는 것이다. 요즘은 아예 처음부터 아웃렛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도 있다. 그런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아웃렛을 제조업체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한다는 의미에서 공장 직판장, 즉 '팩토리 아웃렛(factory outlet)'이라 부른다.

아웃렛 매장의 기원은 1960년대로 올라간다. '덱스터슈(Dexter Shoe)'라는 신발회사를 설립한 해럴드 알폰드(Harold Alfond:1914~2007)라는 사람이 잘 못 만들어진 제품이나 과잉 생산된 제품을 공장 근로자들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했는데 이게 인기를 끌자 일반인을 상대로까지 물건을 팔면서 아웃렛이 보편화됐다는 것이다.아웃렛의 확산은 미국인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에도 기인한다. 단순히 제품 구입이 아닌 쇼핑 자체를 하나의 여가나 경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답답한 백화점보다는 큰 규모와 가족 단위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아웃렛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은 이제 온라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겐 온라인 쇼핑이 거의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런 중에도 아웃렛은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재미와 가격이다. 둘째는 아웃렛은 갈 곳 많지 않은 도시인들의 휴식공간이다. 오래 전부터 쇼핑은 그 자체로 미국인들의 중요한 소일거리, 혹은 여가 활동 중의 하나가 되었다. 특별히 멀리 갈 곳 없는 도시인들은 1시간 전후의 거리를 운전해 가서 쇼핑도 하고 여가도 즐기는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아웃렛이 있다.

쇼핑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미국 오면 꼭 들르는 곳 중에 하나가 아웃렛 매장이다. 같은 브랜드 제품을 한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훨씬 싸게,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인데, 웬만한 패키지 관광 코스엔 꼭 아웃렛을 넣어야 할 정도로 필수다.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아웃렛 쇼핑 후기들을 읽어보면 노골적으로 '눈이 돌아갈 정도'였다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요즘은 오히려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더 대세인 듯하다).

참고로 여러 아웃렛 쇼핑 후기나 경험담을 살펴보면 한국인들이 아웃렛 방문 시 주로 사 가거나 좋아하는 브랜드는 정해져 있다. 대개 샤넬(Chanel), 루이비통(Louis Vuitton) 같은 최고 명품을 필두로 코치(COACH), 토리 버치(Tory Burch), 투미(TUMI),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지미 추(Jimmy Choo),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s), 언더아머(Under Armour), 노스페이스(North Face), 리바이스(Levis),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아베크롬비(Abercrombie), 크록스(crocs),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등 실용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메이커들이다.

◆쇼핑 Tip
가능하면 할인쿠폰 이용
구입 목록 정해야 안 헤매



①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적어 가라. 아웃렛은 넓고 매장도 많다. 선호하는 브랜드 매장을 바로 찾아가지 않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고 충동구매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

②집중력을 유지하라. 쇼핑은 즐겁지만 물건 고르고 입어 보고 줄 서서 계산까지 하려면 여간한 체력을 요하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판단력도 흐려져 아무 물건이나 고르고 후회하기 쉽다. 따라서 가능한 한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시간 안에 쇼핑을 마치겠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다.

③ 할인 쿠폰을 적극 이용하라. 아울렛은 원래 싸게 파는 곳이지만 거기서도 또 추가 할인 기회가 자주 있다. 아웃렛 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면 브랜드에 따라 5~10% 추가 할인 쿠폰을 구할 수 있고 웹사이트에서 모바일 할인 쿠폰을 받아 교환해도 된다. 가끔씩 매장마다 추가 할인 쿠폰을 나눠주기도 한다.

◆미국인 쇼핑 트렌드
79% 온라인 경험…품질 좋고 값 싸면 오프라인으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10명중 8명은 온라인 쇼핑을 한 경험(79%)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이는 2000년 조사 시 22%만이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3.5배 가까이 늘어난 비율이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을 해 본 사람도 51%나 됐다. 15%는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링크를 통해 무엇인가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예전처럼 직접 매장을 찾아가던 쇼핑 행태에서 온라인이 쇼핑의 점점 대세가 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조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제품 가격이 같고 쇼핑에 투입되는 소요 시간이 동일하다면, 10명 중 6명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매를 하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판매가를 비교한 후 구매를 한다고 답해 물건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역시 '가격'임을 보여줬다.

양질의 제품 혹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아웃렛'이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어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번성하고 있는 이유다.


이종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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