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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퀴티·크레딧라인 등 활용 조기상환이 '상책'

재정문제 고민 1순위 '학자금 융자'
매 28초마다 한 명씩 '채무 불이행' 상황
5만 달러 이상이면 '삶의 질'에 악영향
자녀 학자금 529·저축성 생명보험 유용

나라 전체가 빚 문제를 안고 있지만 개인 소비자들이 당면한 가장 큰 빚 문제는 학자금 융자 채무가 되어가고 있다. 학자금 융자는 가장 빠른 속도로 자라나는 채무 항목이기도 하다. 학자금 채무와 관련된 각종 통계는 위기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현재 학자금 융자 채무 총액은 약 1조 5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매년 수십만 명이 학자금 융자로 인한 대출 불이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학자금 채무의 경제 외적 문제

분명 돈 문제이긴 하지만 학자금 채무로 인한 문제는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학자금 채무 부담이 큰 15명 중 1명은 이 때문에 자살까지 고려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후 초기 대출 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납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경우 원래 빌렸던 돈보다 채무액이 훨씬 늘어나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결혼이나 내집마련 등 중요한 인생의 대사들을 어쩔 수 없이 미루고 있는 추세다.

스태쉬, 그래티파이, 소파이 등 금융기관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몇 가지 통계를 보면 학자금 채무 문제의 사회적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10명 중 1명에겐 학자금 채무가 재정적 고민 1순위에 랭크됐다. 학자금 채무에 대한 걱정으로 65%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67%가 공황장애 증세를 경험한다고 토로했다. 또 80%는 학자금 채무가 '매우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43%는 학자금 채무 이행을 위해 건강보험 등 자기 자신의 '웰빙'에 필요한 기타 지출을 희생해야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5만 달러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는 학자금 채무액의 시작점은 5만 달러다. 갤럽이 1990년부터 2014년 사이 대학을 졸업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자금 채무가 5만 달러를 넘어설 때 문제가 가시화된다. 조사에 따르면 5만 달러 이상 채무를 안고 있는 졸업자들이 그렇지 않은 졸업자들에 비해 삶의 목적, 재정적 웰빙, 커뮤니티와의 교류, 신체적 건강 등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졸업생의 경우 75%가 학자금 채무를 안고 있다. 2018년 졸업생의 평균 학자금 채무액은 19만6520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19만694달러에 비해 또 늘어난 규모다. 19만7000달러면 평균 6.25% 이자를 전제로 10년 상환 기간을 잡을 때 월 페이먼트가 2212달러가 된다.

물론 의대 졸업생들만 채무액이 많은 것은 아니다. 2017년 치대 졸업생들의 평균 학자금 채무액은 28만7331달러. 약대 졸업생들은 16만349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채무는 2만8650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평균 채무보다 중요한 것은 채무 중간값이다. 의대생들의 채무 중간값은 20만달러로 졸업생들의 절반은 이보다 낮고 절반은 이 보다 높은 채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립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의 채무 중간값은 21만달러로 조금 더 높았다.

연방의회의 재정서비스위원회는 최근 학자금 채무에 관한 청문회를 가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학자금 채무가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8년에 미국 성인의 26%가 본인이나 가족이 학자금 채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42%는 지난 1년 사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페이먼트를 늦게 낸 것으로 조사됐고 매 28초마다 한 명이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채무 문제가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학자금 채무를 갖고 있는 이들의 절반은 이럴 줄 알았으면 덜 비싼 학교를 갔을 것이라고 답했고, 또 절반이 채무 상환이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학자금 융자를 할 때 학생들이 그 경제적 의미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미리 학자금 준비를 충분히 해서 채무를 최소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미 채무를 갖고 있다면 이를 최대한 빨리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획대로 상환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529플랜이나 저축성 생명보험 등 시중에 있는 학자금 플래닝 방법을 통해 꾸준히 자녀에게 필요할 학자금을 준비해 주는 것이다. 전액을 준비해 주지 못한다 해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재원을 만들어줌으로 자녀들의 미래 채무 부담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채무 부담은 많은 이들의 '삶의 질'을 갉아먹고 있다. 자녀들에게 학자금 채무로 인한 고통의 삶을 물려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홈에퀴티라인이나 개인 크레잇 라인 등을 활용해 최대한 빨리 학자금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플랜을 짜고, 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졸업 후 경제생활을 하면서 버는 수익의 단 1달러까지도 허비하지 않고 채무상환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학자금을 준비하거나, 학자금 채무 상환 계획이 필요하다면 내 상황에 맞는 플랜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추진해보도록 하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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