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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업사이징’ 과다 지출 함정 피해야

가족 숫자 변화 등 다양한 요소 감안 결정
일상생활 반영해서 필요한 공간 계산해야
모기지·재산세·집 보험 등 비용도 늘어나

주택 업사이징은 가족이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분되는 결정이지만 필요한 공간 측정부터 재정 상황에 대한 예측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추진해야 한다. [로이터]

주택 업사이징은 가족이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분되는 결정이지만 필요한 공간 측정부터 재정 상황에 대한 예측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추진해야 한다. [로이터]

가뜩이나 넓지 않은 침실인데 홈 오피스와 홈 짐(Gym)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주택 업사이징(Upsizing)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당연히 더 넓은 집으로 옮기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뜻하지 않은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해야 한다.

뉴욕에 위치한 ‘덤보 무빙 앤 스토리지’의 리오 래치매니 CEO는 “주택 업사이징을 할 때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예상외로큰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비교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집으로 이사할 꿈에 부풀기 전에 피해야 할 실수들에 대해 알아보자.

▶조급함이 부른 손해



지금보다 더 큰 집에서 살 수 있는 멋진 환상을 멈출 수는 없겠지만 잠시 숨을 돌리면서 현실적인 부분들을 하나씩 점검해 볼 수는 있다.

가장 먼저 떠올려 볼 사안은 지금 사는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대한 연구나 점검 없이 무작정 일을 벌였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뉴욕 ‘비스포크 부동산’의 존 홀리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요즘 광란의 주택시장 분위기는 가능한 한 빨리 집을 팔라고 재촉한다”며 “그러나 우선 집을 파는 과정부터 부지런하고 사리 깊게 준비하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주목할 부분은 시장에 대한 이해와 비교가 가능한 시세 자료 그리고 옮겨갈 집에 대한 가치 평가 등이다. 해당 지역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에이전트를 고를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래치매니 CEO는 “서두르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큰 집으로 옮길 수 있다는 달콤함에 빠져 돌진하기보다는 세세한 부분들을 미리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필요한 공간 계산 착오

큰 집으로 옮기면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공간이 필요한지 따져보는 건 중요하다. 홀리어 매니저는 “지금 사는 집의 면면을 살펴보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 무엇이 빠졌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간혹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하기보다 플로어 플랜이 잘못됐거나 현재 놓인 가구 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고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같은 방식으로 옮길 집의 공간 활용도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더 큰 집으로 일단 옮겼다면 한동안은 추가로 가구 등을 사지 말고 살아보면서 공간에 대해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가구는 제대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제한된 공간에 끼워 넣지 말고 더 나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

래치매니 CEO는 “실내 공간을 계획할 때는 특별한 상황들에 맞추지 말고 최대한 매일의 일상생활에 맞춰야 한다”며 “사람들은 손님이 많이 올 상황을 가정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의자를 사거나 필요 이상 큰 소파를 사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고려 요소 외면

보다 큰 집과 그 안을 채울 가구 등을 구매하기 전에 향후 몇 년간의 미래에 본인과 가족에게 생길 변화를 그려봐야 한다. 홀리어 매니저는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집을 사는 건 그저 값비싼 부담을 지는 것이고 미리 잘 생각했다면 피할 수 있는 판단 착오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생각할 때는 당연히 새로운 집에서 몇 년이나 살 계획인지, 이 시기에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 큰 집이 가족에게 필요한 부분을 만족하게 해줄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큰 집으로 이사를 생각하는 이들이 자주 잊는 부분은 추가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점이다. 지금 사는 집보다 큰 집은 당연히 보수와 유지에 더 많은 돈이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비용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유틸리티 비용 부담은 늘고 더 많은 유지비가 들기 때문에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재정 상황 점검 미비

더 큰 집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더 비쌀 수 있다. 따라서 구매를 고려할 때는 재정 상황에 대한 점검을 혹독하게 해야만 한다.

홀리어 매니저는 “본인의 재정 상황에 대한 검토와 더 큰 비용에 대한 해법이 없다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위한 과정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재정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하기 힘들다면 재정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은 모기지나 기타 대출에 대한 필요도 충족해 줄 수 있는 경우로 주변의 평판을 듣고 재정 컨설턴트나 모기지 브로커를 찾을 수 있다.

래치매니 CEO는 “대출을 받을 때 단순히 금리만 보고 덤볐다가 일을 그르치기 쉽다”고 말했다. 현재 모기지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밖에 다른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고 조언했다.

당연히 더 큰 집은 더 많은 재산세를 내야 하고, 더 많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해야 하며, 더 비싼 집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주택 업사이징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가계 예산까지 초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한 결정이다.

▶현재 주택 관리 소홀

주택 업사이징 작업에 밀려 현재 사는 집의 유지와 보수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곤란하다. 래치매니 CEO는 지금 사는 집도 잘 관리해서 최종적으로 이사를 떠나기 전까지는 무엇이든 망가졌다면 잘 고쳐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리어 매니저 역시 “지금 사는 집의 가치를 최대치로 인정받으려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집에 투자하고 예방의 조치를 미리 취하는 것은 주택 업사이징의 최종 성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지침”이라고 말했다.

▶커진 집에 과다 투자

주택 업사이징으로 새로운 집의 사이즈를 키운다고 해도 새집에 더 많은 돈을 쓰거나 과도한 지출이 무조건 허락된 것은 아니다.

래치매니 CEO는 “사람들은 새로운 집에, 그것도 더 넓어진 집에 이사를 와서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공간을 보면서 호텔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며 “이후 뒤따르는 것이 더 넓어진 집을 채울 가구나 소품 등에 대한 과다지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가구나 소품을 서둘러 사는 것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며 부서진 것이나 더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의 대체만 엄격하게 스스로 허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래치매니 CEO는 “추가로 얻게 된 공간에 반드시 추가 소품이 들어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넓어진 주방 카운터에 무조건 새로운 조리 기계를 두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집이 넓어진 만큼 늘어난 생활비를 따져보고 이후 필요한 것이 있다면 사도 절대로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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