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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전하는 연주자 되고파" 피아니스트 김지윤 인터뷰

인디아나주립대 수석 졸업
"유리컵 같은 투명한 음악"

"음악과 피아노는 제 삶의 소명이에요. 피아노를 잘 치기 보다는 그저 단 한 분에게라도 위로가 되고 단 1초라도 마음을 울릴 수 있다면 바로 그 것이 제가 연주를 하는 이유일거예요. 제게 받은 재능을 그저 돌려 드리는 것뿐입니다."

4살 때부터 시작해서 34년간을 피아노와 살아온 피아니스트 김지윤(38세·사진)씨는 부산예고를 나와 부산대학교 음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모두 전액 장학금을 받아가며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버틀러 대학에서 피아노 페다고지(교육학) 석사 학위를 또 받았다.

뉴욕,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의 음악 워크숍에 초빙되어 피아노 교육학과 관련된 강연을 통해 연주자가 아닌 새 영역에 뛰어 들기도 했으며 현재 각종 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것은 1998년도.

샌디에이고 클래식 음악의 양대 산맥인 '샌디에이고 심포니(San Diego Symphony Chamber Music Series)'와 '라호야 뮤직소사이어티(La Jolla Music Society)'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뮤직소사이어티(San Francisco Chamber Music Society)' 등 유명 소사이어티에 초청돼 독주회를 가졌고 내년 3월에는 미국 3대 발레단 중의 하나인 조프리 발레단의 샌디에이고 공연과 샌타바버러 공연에 피아니스트로 초청돼 협연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인 '모차르트 페스티벌(the Mozarteum Festival in Salzburg: 매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개최)'에서 독주회를 갖기도 했으며, 작년 12월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전석을 매진시킨 가운데 공연을 마친 중견 피아니스트이다.



주류 음악계에서는 그녀를 '빛나는 표현력과 감성적인 연주'로 마음을 울리는 피아니스트라고 평하고 있다.

동부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2015년 우연히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다가 한눈에 반해 아예 홈 베이스를 이곳으로 옮겨 왔고 최근 몇 년간 서부 지역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로 온 뒤인 2016년 음반 제작사인 '나무스 클래식스(Namus Classics)'를 통해 그녀의 앙코르곡을 수록한 첫 앨범 '10 More Minutes'을 발매했고 이를 기해 미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돌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두 번째 앨범을 출시한다. 이번 앨범의 표제는 'Over, Above, Beyond'. 굳이 우리 말로 해석해 본다면 '저 너머, 저 위로, 그리고 저 멀리'로 본인이 나는 동안 듣는 이들도 함께 날자는 의미에서 김지윤씨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

12월9일 샌디에이고에서 '앨범발매기념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내년 한 해동안 미시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순회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신문섭씨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으로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신 작가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 여러 단체들과 협업 및 작품 활동을 해온 인물.

"그동안 피아노 연주회가 청각을 통해 청중들에게 음악을 전달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스크린에 삽화를 그려서 시각적 요소를 덧붙여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이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설레임이 큽니다."

김지윤씨 독주회에서는 무대 위에 피아노와 마이크는 있지만 프로그램과 인터미션(intermission, 중간휴식시간)은 없다. 매 연주곡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얘기해 주지만 청중들은 연주가 끝난 후에야 프로그램을 받아 보고 연주한 곡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항상 청중들과 소통하길 원하는 그녀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진행 방법이다. 분위기가 엄숙한 클래식 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형이기도 하다.

"우리 한인들은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면이 있어요, 관련 지식이 없어도 편하게 듣고 느낄 수 있는 연주회가 될 것입니다."

"제 연주를 들으러 오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려요. 정말 큰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기교가 뛰어난 연주보다는 그저 나를 만드신 분이 제게 주신 재능을 그대로 청중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피아노 선율이 그저 투명한 유리컵을 통해 여과 없이 듣는 분들에게 전해 지길 바랍니다. 제가 바로 그 유리컵이 되는 거지요. 그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하다.

▶연주회 안내: 12월9일 오후 3시, Scripps Research Auditorium (10620 John J Hopkins Dr. SD)


김 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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