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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똥통 같은 나라" 막말 발언에 국내외 발칵

유엔 인권 최고대표 "인종차별주의자" 비판
비난 커지자 트럼프 "내가 한 말 아냐" 발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똥통(shithole)' 같은 나라라는 막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똥통'으로 언급된 국가들이 강력 반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1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여야 상원과 하원의원 6명과 만나 이민문제 해법을 논의하던 중 화를 벌컥 내며 "우리가 왜 똥통 같은 나라들에서 오는 사람들을 받아줘야 하느냐"는 발언을 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와 의회가 다카 폐기에 따라 추방될 위험에 놓인 불법체류 청년들을 구제하고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 방안에 합의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 등 취약국 출신 미성년 이민자 보호에 비자 일부를 할당한다는 대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똥통' 같은 나라라는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날 정상회담을 한 노르웨이를 비롯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국가의 이민자들을 더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똥통' 국가로 취급된 아이티 정부는 당장 1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국 주재 미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폴 알티도르 주미 아이티 대사는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분노와 충격에 빠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며 "발언이 2010년 아이티 대지진 8주년 추모식을 하루 앞두고 알려져 더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성명을 내 강력히 비판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는 단어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기구가 미국 대통령을 경멸적 표현인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문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자신의 발언을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다카 회의에서 나에 의해 사용됐다는 언어는 거칠다"며 "그러나 이는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말 거친 것은 기이한 (의원들의 다카) 제안-다카의 큰 후퇴"라고 덧붙였다.

'똥통' 언급에 공화·민주 정치권은 물론 유엔까지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국제적으로 파문이 확산하자 일단 물러서면서 '다카 논란'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해 브리핑한 민주당 딕 더빈(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이날 시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에 나오는 대통령 발언을 봤는데, 부정확한 기사를 읽은 적은 없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똥통' 발언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하는 과정에서 증오에 찬, 비도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다"며 "백악관과 대통령 집무실 역사에서 어제 내가 들었던 것과 같은 말을 했다는 대통령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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