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바다의 꽃밭
외롭지만외롭지 않은
꽃밭을 일군다
가끔씩 지나는
외딴 길
힘겨운 밭갈이
태양 아래 구름 숲
수평선 끝에 또 새로운
꽃밭들이 일구어지는
낮과 어둠의 획
부딪치는 꽃술 아픔을 삼킨 채
스치는 옆구리의 아픔도 잊은 채
활짝 핀 송이송이
하얀 포말의 분신
힘 운 꽃
수억만 송이
오대양에 흩어진 꽃들
피었다 아물어진 꽃송이
시들 사이도 없이 멀어져 간
꽃잎들
돌아온 항구에 노래
부서져 밀려가고
흩어지는 꽃밭에
원점으로 돌아온 부두의 꽃
주섬주섬 모인
파장은 서서히
아물어 멀어져 간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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