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바다의 꽃밭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꽃밭을 일군다
가끔씩 지나는
외딴 길

힘겨운 밭갈이
태양 아래 구름 숲


수평선 끝에 또 새로운
꽃밭들이 일구어지는
낮과 어둠의 획

부딪치는 꽃술 아픔을 삼킨 채
스치는 옆구리의 아픔도 잊은 채
활짝 핀 송이송이
하얀 포말의 분신
힘 운 꽃

수억만 송이
오대양에 흩어진 꽃들
피었다 아물어진 꽃송이
시들 사이도 없이 멀어져 간
꽃잎들
돌아온 항구에 노래

부서져 밀려가고
흩어지는 꽃밭에
원점으로 돌아온 부두의 꽃
주섬주섬 모인
파장은 서서히
아물어 멀어져 간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