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2본사 LIC 선정에 반발도 많다
지역 정치인들 "합의 없는 정부 보조 반대"
론 김 "아마존 투자 대신에 학생 부채 탕감"
매물 검색 295% 증가 등 부동산 관심 집중
아마존 제2본사 설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마존 유치를 위한 과정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점, 렌트 비용 급등으로 인한 주민과 중소기업의 피해, 정부 보조금에 대한 합의가 없었던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은 13일 정부의 기업 보조금 지원을 줄이고 예산을 학생 부채 탕감에 사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한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아마존에 수억 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업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아마존 지원 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코리 존슨 뉴욕 시의장도 이날 "이번 협의 과정에서 뉴욕시민을 대표해 토지이용 계획과 예산 책정을 담당하는 시의회가 배제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시영 아파트, 대중 교통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재정 확충을 필요로 하는 뉴욕시가 왜 아마존처럼 재정이 탄탄한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 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롱아일랜드시티의 지미 밴 브레이머 시의원(민주·26선거구)은 마이클 지아나리스 뉴욕주 상원의원(민주·12선거구)과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주민 동의 없이 약속된 대규모의 보조금에 찬성할 수 없다"며 "이미 사회기반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 롱아일랜드시티가 과연 아마존을 수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3일 보도에서 과잉 공급과 매매 부진으로 고전을 겪던 롱아일랜드시티의 콘도 건물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으며 부동산 앱 스트리트이지(Street Easy)의 롱아일랜드시티 지역 매물 검색도 지난주 대비 29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인근에 저소득층을 위한 시영아파트도 밀집돼 있어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더 부각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제2본사 사업의 일환으로 롱아일랜드시티에 새로운 학교를 짓고 IT 인큐베이터(스타트업 보조·장려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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