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C 일부 주민, 아마존 본사 입주 노골적 반대
부지 인근에 포스트·낙서 등 등장
"치솟는 거주비 더 이상 감당 못해"
커뮤니티센터·학교 신설 등 요구도
최근 HQ2가 세워질 롱아일랜드시티의 부지 인근 길거리에는 아마존의 이 지역 진출을 반대하는 낙서와 포스트가 등장하는 등 반대 정서도 만만치 않음을 볼 수 있다.
건물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된 내용을 보면 ‘LIC에 아마존은 안돼(NO Amazon in LIC)’라거나 ‘Amaz-No(아마존 반대)’ 등이 쓰여 있고, 아마존 로고에 있는 화살표를 반대로 그려 놓으며 ‘되돌아 가라’는 의미를 새겨 놓기도 했다.
이같은 낙서는 아마존의 HQ2가 뉴욕과 버지니아로 결정된 뒤 일주일 후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롱아일랜드시티가 점차 값비싼 부자동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거쳐 그들 삶의 터를 잃게 될 것을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은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일어난 부동산 개발 붐으로 지역 렌트가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 아마존으로 인해 솟구치는 거주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평균 렌트는 2베드룸 기준으로 월 3500달러 정도다.
같은 기간 인구유입도 크게 증가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이 지역 인구는 이전보다 11% 상승했는데, 이는 뉴욕시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다른 주민들은 아마존이 내놓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커뮤니티센터·학교 등의 신설이나 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와 주민생활이 좀 더 윤택해지길 바래기도 했다.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은 아마존 유치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주정부가 비밀리에 진행한 이번 HQ2 유치에 유감을 표시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민주)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은 “아마존에 큰 세금 혜택을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일부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연대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지역 개발과 관련해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점차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로컬 노조들도 아마존이 일정부분 일자리를 보장해 줄 것을 바라고 있어 향후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극심한 찬반집회 등도 예상된다.
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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