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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정부, 캐러밴 북진에 진퇴양난 곤경

미국 압력에 경찰력 동원
합법 망명신청 독려도
인권 탄압 이미지 때문
거부자 강제 저지도 어려워

멕시코를 종단해 미국 국경으로 꾸준히 북상하고 있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Caravan)' 때문에 멕시코정부가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졌다.

이들을 방관하지 말라는 미국정부의 압력을 받아 온 멕시코정부는 27일 캐러밴 속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망명 신청을 독려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 등이 TV 아스테카 등 멕시코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담화를 통해 캐러밴 이민자들에게 합법적으로 망명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들이 멕시코 남부에 있는 동안 이민 당국에 망명 신청을 한다면 임시 신분증명 서류와 취업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민자 자녀들에게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새벽부터 남부 멕시코의 고속도로에 수백 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북상하는 캐러밴들을 저지하고 합법 망명 신청을 유도했다.

하지만 "2주 동안 강행군 하면서 지쳐있는 이민자들이 그늘과 화장실, 물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망명 신청 권유를 고려할 여력은 없다"는 인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자 더 이상 이들을 저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트럭 등을 이용해 가까운 도시 지역까지 캐러밴이 빨리 갈 수 있도록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치아파스주 자치정부와 일반 시민들은 캐러밴에 우호적 지원을 해왔지만, 멕시코 연방정부는 이들에게 일체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불법입국자에 대해서는 단속과 합법적인 망명 신청을 유도하고 있는데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700명 이상이 망명 신청을 했다.

멕시코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망명신청을 유도하는 것은 미국정부를 강하게 의식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매일같이 대규모 캐러밴의 북상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군대 파견 등 입국을 막을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멕시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캐러밴 행렬은 그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계속 미국을 향해 북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도 매일 불법적으로 멕시코에 입국하고 있다.

한편, 알덴 리베라 주멕시코 온두라스 대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캐러밴이 오는 11월 2일쯤이면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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